'패배→결승 탈락' 역대 10전10승이지만 만만한 중국 아니다...방망이 터져야 망신 안 당한다 [오!쎈 사오싱]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0.06 06: 30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결승 진출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2승 1패를 거두며 B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숙적 일본을 2-0으로 제압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안경 에이스’ 박세웅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4번타자 중책을 맡은 노시환은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올 시즌 KBO리그 홀드 1위인 박영현은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대만이 중국과의 슈퍼 라운드 첫 대결에서 4-1로 승리하며 한국이 자력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 한국은 6일 중국을 이기면 대만-일본전 결과와 상관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한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슈퍼라운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 박세웅의 완벽투를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05 / dreamer@osen.co.kr

한국은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역대 프로 선수 참가 국제대회에서 중국을 상대로 10전 10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그동안 ‘야구 변방’이었던 중국은 지난 3일 일본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3전 전승으로 A조 1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이변이었다. 대만 모 매체의 야구 담당 기자는 “중국이 일본을 이길 거라 상상도 못 했다. 진짜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예전에 알던 중국 야구로 여긴다면 큰코 다칠 수 있다. 중국은 대만과 경기에서도 안타 숫자는 6개로 같았다. 중국 투수들이 볼넷 11개를 허용하면서 밀렸다. 그럼에도 실점은 많지 않았다.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2루 상황 한국 노시환이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했다. 노시환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더그아웃. 2023.10.05 / dreamer@osen.co.kr
류중일 감독은 일본과의 슈퍼 라운드 1차전 승리 후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 투수력이 좋다. 잘 대비하겠다. 내일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4번타자 노시환도 “중국이 ‘야구 강국’ 일본을 이기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 일본 투수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중국의 승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이 일본을 이겼듯이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중국전도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만만하게 보지 않겠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중국 관중들은 열성적인 응원으로 유명하다. 종목을 불문하고 경기장마다 가득 들어차 '아자!'를 뜻하는 중국어 '짜요!'를 쉴 새 없이 외친다. 지긋지긋한 홈 텃세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류중일호의 젊은 선수들이 멘탈을 단단히 붙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으나 담 증세로 등판 일정이 미뤄졌던 곽빈이 중국전부터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마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길 듯. 류중일 감독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중국전에 투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자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이겼지만 득점권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평가. 한국은 대만전에 무득점이었다. 중국 투수진은 일본을 무득점으로 막아냈다.
4번에서 6번으로 내려간 강백호의 타격감이 올라와야 공격이 활발해진다. 중국은 더 이상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절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된다.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1사 1, 3루 상황 한국 노시환이 선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류중일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0.05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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