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가 오랜만에 가을야구 승리투수를 노린다.
LA 다저스의 2023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정해졌다. 경기는 오늘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다.
애리조나는 지난 4일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6-3으로 잡고, 5일 2차전에서는 5-2로 승리하며 다음 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기다린 팀은 다저스다. 다저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62경기 100승 62패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다저스의 가을은 짧았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1승 3패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가을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커쇼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지원이 아쉬웠다.
커쇼의 최근 포스트시즌 승리는 2020년이다. 당시 다저스는 디비전 시리즈부터 올라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상대로 3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커쇼는 그 해 5경기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다저스 마운드 중심을 잡았다. 3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 승리를 노린다.
이런 도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올해 다저스는 토니 곤솔린, 워커 뷸러, 더스틴 메이 등 주축 투수들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다저스는 잇몸으로 버텨야 했다.
올해 가을 무대에서는 신인 투수 바비 밀러에게 기회를 줘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결국 로버츠 감독은 커쇼에게 1차전을 맡긴다. 밀러가 최고 160km 강속구를 자랑하고, 최근 커쇼는 구속이 140km 중반에 머물지만 경험의 차이가 있다.
밀러는 올해 정규시즌 22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커쇼는 막판에 투구 페이스가 좋지 않았고, 구속 저하로 우려가 컸지만, 다 지웠다.
아직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다저스는 일찌감치 커쇼를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커쇼는 올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에이스’ 활약을 펼쳤다. 나이가 들고, 곤솔린과 뷸러 등 동료들에게 이 자리를 넘기려고 했지만 부상 악재가 잇따랐다.
게다가 핵심 선발 중 한 명이던 홀리오 유리아스는 가정 폭력 문제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테랑 커쇼가 선발진을 올해 끌어왔다. 그만큼 믿을만한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때문일까. 로버츠 감독은 160km 던지는 투수 대신 산전수전 다 겪은 커쇼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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