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3회 투수 맥스 슈어저(39·텍사스 레인저스)가 포스트시즌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가 강도 높은 불펜 피칭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 2차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소화한 것이다.
지난주 가벼운 불펜 피칭을 한 뒤 일주일 만에 이번에는 제대로 된 불펜 피칭으로 단계를 높였다. 슈어저는 “지난주에는 가벼운 불펜 피칭이었다면 이번에는 진짜 불펜 피칭이었다. 강도를 더 많이 높였고, 통증도 없었다”고 말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다음 단계는 슈어저가 어떻게 회복되는지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에 회복이 잘 되면 강도를 높여 타자 상대 투구를 할 수도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등판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며 슈어저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기대했다.
슈어저는 지난달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6회 1사 후 보 비셋에게 초구를 던진 뒤 몸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튿날 오른쪽 대원근 염좌 판정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당시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포스트시즌 등판 가능성도 낮다”며 슈어저의 복귀를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슈어저는 포기하지 않았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곧바로 투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2주 연속 불펜 피칭을 하며 복귀를 위한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날 두 번째 불펜 피칭을 마친 뒤에는 “드디어”라는 말을 두 번 외치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고.
슈어저는 지난 7월30일 뉴욕 메츠에서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1961년 창단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텍사스가 21세 유격수 유망주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내주며 즉시 전력으로 슈어저를 받았다. 내년에도 4333만 달러 고액 연봉이 남아있지만 텍사스는 이를 감수하고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텍사스 이적 후 슈어저는 8경기(45이닝) 4승2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활약했다. 부상을 당한 날이었던 지난달 13일 토론토전에서도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상대 선발 류현진(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상으로 슈어저가 시즌 아웃됐고, 텍사스도 투타 난조를 거듭하며 시즌 막판 힘이 떨어졌다. 결국 AL 서부지구 우승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내줬다. 와일드카드 2위로 가을야구에 나갔지만 부정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2연승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고, 슈어저 역시 복귀 의지를 불태우면서 조금씩 우승의 꿈이 피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