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롯데와 더블헤더 포함 원정 4연전을 치렀다.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선발 김서준을 포함해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등 마운드 물량 공세를 펼쳤으나 7-11로 패했다.
투수진 소진은 물론 연패에 빠진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이닝 이터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뷰캐넌은 지난 5일 한화와의 홈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109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2승(8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2.51로 낮췄다.
삼성은 한화를 3-1로 따돌리며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9위 삼성은 59승78패1무로 8위 한화(56승74패6무)에 0.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 동률로 끝났다.
뷰캐넌은 5회까지 51개의 공으로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6회 선두 타자 오선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퍼펙트가 깨졌다. 이진영의 볼넷에 이어 문현빈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내준 게 전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위기 관리 능력도 빛났다. 뷰캐넌은 7회 1사 1루서 최재훈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8회 1사 2,3루에서 최인호와 문현빈을 각각 헛스윙 삼진, 2루 땅볼로 제압했다.
삼성은 2회 2사 2루서 이성규의 선제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얻었고 3회 안주형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영웅은 한화 선발 김기중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2점 차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로써 개인 통산 400세이브 달성에 1세이브를 남겨두게 됐다.
뷰캐넌은 경기 후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는데 어쩌다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5회 끝나고 포수 강민호가 ‘장난 그만하고 안타 주고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기록에 의식하면 오히려 부담될 수도 있었을 텐데 안타를 맞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불펜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했어야 했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부상으로 선수들이 빠져서 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뷰캐넌 선수가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타격에선 하위 타선에서 김영웅, 이성규 선수가 귀중한 적시타를 쳐주면서 팀을 좋은 흐름으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삼성은 6일 수원 KT전과 8일과 9일 광주 KIA 2연전 그리고 10일 고척 키움전, 14일 대구 SSG전, 15일 창원 NC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박진만 감독은 “이제 올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즌 마지막까지 팬 여러분께 포기하지 않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