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찬호도 웬만하면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통증이 너무 심했다. 공이 맞는 순간 앞으로 튕겨나오는 것을 보면서 큰 부상이라고 직감했다”라며 박찬호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734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4일 KT전에서 KT 선발투수 이선우의 2구째 시속 138km 투심에 왼쪽 팔뚝을 강타 당했다. 박찬호는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척골 분쇄 골절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회복에는 12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KIA는 이날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홍종표를 콜업했다. 김종국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에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김)규성이가 선발 유격수로 나간다. 규성이가 준비를 잘 해놨다. 중요한 시점에 부상선수들이 나와서 힘들지만 지금 있는 선수들로 끝까지 해보고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말 미안해 죽겠다. 본의 아니게 부상을 입히게 됐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김종국 감독에게 갔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야구를 하다보면 나오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타박상 정도로 끝나야 되는데 골절 부상이 나와서 정말 안타깝다. 우리가 그렇게 할 이유도 없고 이선우가 그렇게 맞힐 성격도 아니다. 조심을 했어야 했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최형우도 지난달 24일 KT전에서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해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김종국 감독은 “박병호나 이선우나 모두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다. 이강철 감독님도 미안한 마음이 클 것이다. 작년에 김광현 투구에 맞아 소크라테스가 부상을 당했을 때도 김원형 감독님이 많이 미안해하셨다. 김독 입장에서는 우리 팀 선수가 다른 팀 선수에게 부상을 입혔다면 나도 미안한 마음이 들 것이다”라고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는 KIA(66승 2무 66패)는 5위 SSG(69승 3무 63패)에 3게임차로 밀려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성범과 최형우의 부상에 이어서 박찬호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김종국 감독은 “(최)형우하고 (나)성범이가 없을 때도 선수들이 그렇게 뒤쳐지지 않고 잘해줬다. 이제 10경기 정도 남았는데 (김)선빈이하고 (양)현종이에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이기는 경기를 해보자’라고 당부했다. 이제 작년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보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