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의 ‘캡틴’ 김혜성이 막힌 혈을 뚫었다.
지난 1일 홍콩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예선 첫 경기. 한국은 약체 홍콩을 상대로 득점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1-0으로 앞선 4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6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한국은 홍콩을 꺾고 첫 승을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초반에 타자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공이 느려 타이밍을 못 잡았다. 초반에 막혔는데 4회 김혜성이 혈을 뚫는 한 방을 때렸다”고 김혜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상대 투수의 구속이 느려서 힘들었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똑같은 야구 선수이고 우리가 타이밍을 잡지 못해 어렵게 간 것”이라는 게 김혜성의 말이다.
5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첫 대결에서도 김혜성의 활약이 빛났다.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 2-0 승리에 기여했다.
5회까지 답답한 모습이었다. 한국은 4회 선두 타자 최지훈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다. 윤동희가 우중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 기회를 마련했다.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보경 타석 때 1루 주자 윤동희가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 계속된 2사 3루서 투수 직선타로 득점 실패.
5회 선두 타자 강백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김주원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선행 주자 강백호는 2루에서 아웃. 김형준과 김성윤 모두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이 2루타를 날렸다. 최지훈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노시환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얻었다. 김혜성은 8회 선두 타자로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최지훈의 희생 번트, 노시환의 좌전 안타로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꺾고 슈퍼 라운드 첫 승을 장식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무실점 9탈삼진 완벽투를 뽐낸 박세웅, 공격에서는 선취 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김혜성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5회 1사 2루에서 직선타를 잡은 유격수 김주원이 2루로 던진 공이 높았으나, 김혜성이 점프 캐치로 잡아내 외야로 빠질 뻔한 위기를 막아냈다.
김혜성은 2-0으로 앞선 무사 1,2루에서 마루야마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1루로 병살타를 시도했으나 2루에서만 아웃됐다. 이어 1사 1,3루에서 사사가와의 땅볼 타구를 잡은 김혜성은 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깔끔한 병살 플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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