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박찬호(28)가 12주 부상 진단을 받았다.
KIA는 5일 “박찬호는 오늘 오전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에서 X-ray 및 CT촬영 결과 왼쪽 척골 분쇄 골절로 최종 진단 받았다. 오는 6일 같은 병원에서 핀 고정술을 받을 계획이며 총 재활 기간은 12주 정도 소요 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올 시즌 130경기 타율 3할1리(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OPS .734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4일 KT전 5회 타석에서 KT 선발 이선우의 2구째 시속 138km 투심에 왼쪽 팔뚝을 강타 당했다. 박찬호는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지만 척골 분쇄 골절 진단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KIA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KIA는 이미 중심타자인 나성범과 최형우를 부상으로 잃었다. 여기에 타선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던 박찬호까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큰 타격을 입게됐다.
나성범은 올 시즌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으로 빼어난 타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지난달 19일 LG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재활 기간은 10~12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나성범의 이탈 이후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최형우는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887을 기록하며 볼혹의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형우도 지난달 24일 KT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고 수비시프트가 걸려있던 2루수 박경수는 최형우의 강한 타구를 직선타로 낚아챌 뻔했지만 제대로 잡지 못했다. 최형우는 1루를 향해 전력질주를 했고 박경수도 떨어뜨린 공을 재빠르게 다시 잡아 1루에 뿌렸다.
1루수 박병호는 박경수의 송구를 급하게 받다보니 제대로 1루에서 자세를 잡지 못했고 1루를 밟기 위해 내밀은 발에 최형우가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최형우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구단지정병원(선한병원)에서 X-레이 검사를 받은 최형우는 왼쪽 쇄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는 약 4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KIA는 66승 2무 66패로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5위 SSG(69승 3무 63패)와는 3게임차로 아직 포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잔여경기가 10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크게 느껴지는 격차이기도 하다.
무조건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둬야 하는 KIA는 OPS 1.098 특급타자, 81타점 해결사에 이어서 30도루 유격수까지 잃게 되며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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