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불운이’ 햄스트링→쇄골→척골까지, 2주 사이에 3명 OUT…하늘이 KIA의 가을을 막는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05 05: 40

이쯤 되면 하늘이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를 막는 것 같다. 2주 동안 무려 핵심 선수 3명이 부상을 당해 이탈했고, 그 사이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지난 4일 KT와의 더블헤더를 1승 1패로 마친 KIA. 더블헤더 1차전에서 타선 폭발 속 10-2 대승을 거둘 때만 해도 가을야구 도전 전망이 밝았지만 2차전 2-3 석패와 함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팔뚝 사구에 골절상을 입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시간 인천에서 5위 SSG가 NC를 꺾으며 5위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찬호는 1회 유격수 땅볼, 3회 안타에 이어 2-3으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등장했다. 부상은 볼카운트 0B-1S에서 발생했다. KT 선발 이선우의 2구째 138km 투심에 왼쪽 팔뚝을 강타 당하는 사구를 당한 것. 박찬호는 1루로 걸어 나간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부상 부위를 만지며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고, 김종국 감독의 사인과 함께 대주자 오선우와 교체됐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이 열렸다.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KT 이선우의 공에 몸을 맞았다. 이후 대주자 오선우로 교체. 2023.10.04 /cej@osen.co.kr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이 열렸다.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KT 이선우의 공에 몸을 맞았다. 이후 대주자 오선우로 교체. 2023.10.04 /cej@osen.co.kr

교체 직후 아이싱을 통해 부상 부위를 응급 처치한 박찬호는 경기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는 충격이었다. KIA 관계자는 “박찬호가 수원 수병원 X-레이 검진 결과 척골 분쇄골절(좌측) 소견을 받았다”라는 씁쓸한 소식을 전했다. 
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이 열렸다.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KT 이선우의 공에 몸을 맞고 있다. 이후 대주자 오선우로 교체. 2023.10.04 /cej@osen.co.kr
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KT 이선우의 공에 몸을 맞고 있다. 이후 대주자 오선우로 교체. 2023.10.04 /cej@osen.co.kr
얼마 전 부상을 털고 돌아온 선수였기에 골절 소견이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박찬호는 지난달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됐다. 회복까지 3주가 소요되는 큰 부상이었지만 놀라운 회복력과 함께 9월 26일 NC전부터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었다. 그런 그가 돌아온 지 열흘도 되지 않아 불의의 분쇄 골절로 시즌아웃 위기에 처했다.
KIA의 부상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찬호에 앞서 이미 해결사 2명을 잃은 상태였다. 불운의 시작은 나성범이었다. 지난달 19일 광주 LG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를 다쳤는데 검진 결과 우측 허벅지 햄스트링 손상과 함께 10주~12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KIA 나성범 / OSEN DB
이뿐만이 아니다. 9월 24일 광주 KT전에 나선 베테랑 최형우는 7회 2루수 쪽으로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향하던 도중 1루수 박병호의 다리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최형우는 왼쪽 어깨를 감싼 채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정밀 검진 결과 청천벽력과도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소견을 받으며 쇄골 고정술이 결정된 것. 재활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되는 큰 부상을 당하며 순위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시즌아웃이 결정됐다. 
KIA 최형우 / OSEN DB
불과 약 2주 동안 무려 핵심 선수 3명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순위싸움이 가장 치열한 순간에 말이다. 햄스트링, 쇄골, 척골 등 부상 부위도 모두 다르다.
최형우와 나성범은 중심타선, 박찬호는 테이블세터를 담당했던 선수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위 SSG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졌다. 선수들의 줄부상과 10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즌을 감안했을 때 가을야구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박찬호는 5일 오전 더블체크를 통해 다시 한 번 척골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진 뒤 정확한 몸 상태와 재활 기간이 나올 전망. 현재로서는 시즌 아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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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2차전이 열렸다.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KT 이선우의 공에 몸을 맞았다. 이후 대주자 오선우로 교체. 2023.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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