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는 아직도 오타니 쇼헤이(29)의 잔류를 기대하고 있다. FA 이적이 유력한 분위기이지만 에인절스는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화상으로 시즌 결산 인터뷰를 가졌다.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이 끝나 월드시리즈 종료 후 FA가 되는 오타니에 대한 질문도 당연히 나왔다.
AP통신은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지난 주말에 오타니와 1대1 대화를 나눴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오타니가 다른 팀으로 떠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미나시안 단장과 에인절스는 2017년 말 자신들을 선택해준 이 특별한 재능을 유지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의 플레이를 매일매일 지켜보는 것은 특권이었다. 이곳은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즐겼던 곳이고, 그가 사랑하는 곳이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팀 동료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했겠지만 오타니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에게서 이곳을 정말 아끼고 존중하는 느낌을 받았다. 오프시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오타니를 사랑한다. 오랫동안 함께하길 바란다”고 거듭 재계약 러브콜을 보냈다.
에인절스는 월드시리즈 종류 후 오타니에게 퀄리파잉 오퍼도 제시할 예정이다. 미나시안 단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제시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선수에게 원소속팀이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금액으로 1년 재계약을 제안하는 것으로 올 겨울 2050만 달러로 책정됐다.
오타니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만약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에인절스는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받을 수 있다. 오타니가 이를 거절해도 에인절스와 재계약 협상은 가능하다.
오타니와 동행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기는 팀이 돼야 한다. 에인절스의 내년 구단 방향도 리빌딩이 아닌 경쟁, 윈나우다. 시즌 종료와 함께 필 네빈 감독에 대한 내년 옵션을 포기하며 교체를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미나시안 단장은 네빈 감독 해임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꼭 해야 할 일이었다. 우리는 충분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하다. 네빈 감독만의 책임은 아니다.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고 밝혔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와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미나시안 단장은 “모레노 구단주는 누구 못지않게 좋은 팀을 만들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올 시즌도 그랬다. 구단에 큰 투자를 했고, 다양한 선수 영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오프시즌에도 전력 보강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