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우승을 확정짓고 맞이한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우승을 자축했다.
LG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미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고삐를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렀다. 시즌 83승51패2무를 마크했다. 롯데는 역전패로 64승70패에 머물며 5강의 꿈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5위 SSG와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맞이하는 첫 경기, LG는 베스트 라인업을 꾸려서 경기를 치렀다. 홍창기(우익수) 박해민(중견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김민성(3루수) 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에 나섰다.
아직 5강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롯데도 안권수(우익수) 황성빈(좌익수) 정훈(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노진혁(유격수) 유강남(포수) 김민석(중견수) 이학주(3루수) 박승욱(2루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이인복. 이인복은 지난 8월4일 SSG전 이후 61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민석과 전준우의 기선제압...켈리 상대 선제 3득점
롯데 자이언츠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1사 후 유강남이 3루 강습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후 김민석이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내며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LG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2루수 신민재의 송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잡지 못했다. 3루로 향한 유강남이 홈을 밟았고 2루타를 친 김민석도 3루까지 향했다. 롯데가 1-0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이학주의 사구와 2루 도루로 이어진 1사 2,3루 기회에서는 박승욱이 삼진, 안권수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의 역전 타임, 우승 확정 자축을 향해
LG는 이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이날 경기가 끝나고 간단한 우승 세리머니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기왕이면 승리로 마무리 짓는 게 나았다. 선수들은 스스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역전을 일궜다.
LG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LG는 2회 1사 1,2루에서 문성주의 병살타, 3회 신민재의 도루실패 등으로 기회를 놓쳤다. 4회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4회초 선두타자 김현수의 번트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오스틴이 삼진을 당했지만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1사 1,2루 기회에서 박동원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문성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만회하며 2-3으로 따라붙었다.
LG는 6회초 선두타자 오스틴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오지환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3-3 동점에 성공했다. 박동원의 사구,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가 이어졌고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4-3으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신민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뽑아내면서 5-3으로 달아났다.
나 없이 우승? 유강남은 웃으며 보내줄 수 없었다
롯데의 패색이 짙어져 갔다. 하지만 8회말 롯데는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롯데는 8회말 선두타자 전준우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노진혁이 가운데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4-5로 추격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유강남이 비수를 꽂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 LG를 떠나서 롯데와 4년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유강남. 하지만 자신이 떠난 뒤 LG는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 이날 경기 후 웃으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LG의 꺾이지 않는 의지, 김원중 30세이브 무산 시키며 다시 역전...오지환 4안타 역전타
이후 9회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해서 경기를 매듭 지으려고 했다. 30세이브가 달려있던 상황. 그러나 LG는 웃으며 축포를 쏘고 싶어 했다. 9회초 홍창기의 중전안타, 박해민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김현수의 2루수 땅볼로 6-6 동점에 성공했다. 김원중은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30세이브가 물건너 갔다.
정주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오지환은 6회 동점타에 이어 9회 역전타까지 때려냈다. 4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