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해결사 강백호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 대표팀의 단골손님으로 활약했던 이대호 SBS 해설위원은 “기다렸던 강백호의 안타가 나와서 슈퍼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대표팀의 4번 중책을 맡은 강백호는 홍콩과 대만을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은 3일 태국전을 앞두고 타순을 조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강백호의 6번 배치.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강백호의 부담을 덜어주고 득점 생산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이었다.
강백호는 1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4회 무사 2,3루서 우전 안타로 주자 모두 불러들였다. 한국은 태국을 17-0, 5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하고 B조 예선 2위로 마감했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적으로 강백호가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강백호다’라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하지만 강백호는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태국전에서 침묵을 깨는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기다렸던 강백호의 안타가 나와서 슈퍼라운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초반 타선 연결이 잘 이뤄져 손쉽게 이길 수 있었다. 현재 윤동희의 타격감이 가장 좋아 3번에 배치했는데 연결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 라운드에서도 강백호의 6번 기용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강백호는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4번을 치다가 어린 선수에게 큰 짐을 주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선수들이 제 걱정이 많았나 보다. 여러 선수들이 피드백을 해줬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운 좋게 적시타가 나왔다. 이를 계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안타를 쳤을 때 동료들이 워낙 응원을 많이 해줘서 기분 좋았고 이곳에 오신 많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