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한숨 돌렸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허리 쪽에 불편함을 느껴 긴장감이 돌았지만, 다음 등판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부상은 아니다.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2차전에서 9-7 승리를 거뒀다. 1회 3점, 3회 2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다가 경기를 뒤집었다.
3회까지 5실점으로 애를 먹은 선발 엘리아스는 4회부터 불펜진에 마운드를 맡겼다. 4회부터 이건욱, 최민준, 노경은, 서진용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6~7이닝은 거뜬히 막아주던 엘리아스가 조기 강판되면서 벤치의 마운드 운용 구상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른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부상으로 남은 정규시즌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엘리아스의 몸 상태는 상당히 중요하다.
최악은 면했다. SSG 관계자는 “별도 검진까지 잡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 무리하지 않도록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고 설명했다.
아직 5강 생존 싸움 중인 SSG 처지에서는 다행이다. 6위 KIA 타이거즈의 1.5경기 차 추격을 받는 상황에서 맥카티에 이어 엘리아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면 SSG는 남은 정규시즌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엘리아스는 이날 NC전 결과가 허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좋지 않았지만,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책임져주는 투수다. SSG 선발진에서 가장 길게 던진다. 김광현과 ‘원투 펀치’ 노릇을 해줘야 할 투수다.
사실상 맥카티가 가을무대 복귀도 쉽지 않다. 때문에 엘리아스와 김광현의 건강이 중요하다. 5위를 지키기 위해, 잡힐 가능성도 보이는 3위 NC 추격을 위해서 엘리아스와 김광현은 선발진을 지켜야 한다.
6위 KIA에 쫓기기도 하지만 4위 두산 베어스와 1.5경기 차, 3위 NC와 2경기 차다. 한때 1위를 달리다가 LG 트윈스에 순위 역전을 당했고 2위에서 3위, 4위, 5위로 떨어진 상태다.
6위까지도 밀려났다가 5위로 돌아온 SSG는 최근 KIA와 맞붙어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안심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엘리아스 조기 강판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3위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엘리아스가 병원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최악’은 면했다. SSG는 4일 NC와 시즌 13차전을 치른다. 아직 4번의 맞대결이 남았다. 순위기 충분히 뒤바뀔 수 있는 차이다.
3일 NC를 잡고 3연승에 성공한 SSG. 4일, 5일 NC와 맞붙고 6일에는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분위기를 이어가 5강 생존과 4위, 3위까지 다시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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