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활약하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내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2023년 창대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철저한 평가’를 시작했다”라며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를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겨울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804억원)에 영입하고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와 재계약 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82승 80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넘겼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9월부터 20승 7패로 질주했고 5연승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2게임차로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보가츠는 “우리는 해냈다. 그저 너무 늦었을 뿐이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쉽게 시즌을 마친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라는 기대와 함께 2023시즌에 들어갔다. 우리는 아쉽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우리는 이번 시즌을 통해 배웠고 2024년 샌디에이고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위해 일어날 것이다. 현재 우리 구단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가 성과를 내기 위한 철저한 분석을 당부했다. 우리는 대단한 우리 팬들을 위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MLB.com은 “세이들러 구단주가 당면한 첫 번째 과제는 밥 멜빈 감독과 A.J. 프렐러 단장의 거취다. 구단은 펫코 파크에서 멜빈 감독과 프렐러 단장과 미팅을 가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사람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멜빈 감독과 프렐러 단장이 샌디에이고에 남아있을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멜빈 감독은 2024시즌, 프렐러 단장은 2026시즌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멜빈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지난해 89승 7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올 시즌 성과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MLB.com은 “바쁘게 움직인 오프시즌 이후 2023시즌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샌디에이고는 클럽하우스 케미스트리에 의문이 제기됐고 선수들이 지지를 표명했지만 멜빈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가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의사를 천명했지만 메이저리그 3위에 달하는 페이롤을 삭감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팀 페이롤 약 2억5329만 달러(약 3441억원)를 기록했다. 현지매체들은 샌디에이고가 내년 페이롤을 2억 달러(약 2717억원)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하성 같은 알짜배기 선수의 활약이 중요할 전망이다. 2020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81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내년에도 연봉이 700만 달러(약 95억원)에 불과하다. 고액연봉선수들이 즐비한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은 가장 가성비가 좋은 선수로 꼽힌다.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5.8을 기록하며 2010년 추신수(5.9) 이후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반등하기 위해서는 김하성이 올 시즌 활약을 내년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