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LG가 3일 2023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매직넘버에 '1'을 남겨뒀던 LG는 3일 2위 KT와 3위 NC가 나란히 패배하면서 매직넘버가 사라졌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오는 4~5일 부산 롯데전을 앞둔 LG는 3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면서 우승 확정을 확인했다.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하면 가장 좋겠지만, 하루빨리 우승이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원정 경기도 아닌, 원정 숙소로 이동하면서 우승이 결정됐다.
2009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우승 캡틴이 됐다. 지난해 처음 LG 주장을 맡은 오지환은 2년째 캡틴이다.
오지환은 우승 확정 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은 우리 선수단, 프런트, 팬들이 함께 만들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승까지 오면서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우선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하나로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해준 우리 선수들, 뒤에서 서포트해주신 프런트분들, 마지막으로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선수단 대표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그라운드에서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공수에서 활약하고, 라커룸에서는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있었지만, 118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8홈런 59타점 OPS .768을 기록하고 있다.
LG 레전드 박용택은 지난 2022년 7월, 은퇴식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지환에 대해 '우승 주장이 되어라'라고 격려했다. 박용택은 "류지현, 서용빈, 이병규, 조인성, 이진영 마무도 우승 주장을 못했다. 'LG가 우승하면 지환이 네가 노찬엽 선배(1994년 주장) 다음이니 얼마나 멋있냐'라는 말을 해줬다"고 했다.
정규 시즌 우승은 이뤄냈다. 이제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우승이 남아 있다. 오지환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도 벅찬 순간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모두가 염원하는 통합 우승을 이루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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