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드디어 정규시즌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LG 트윈스가 3일 원정지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2023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다. 1990년, 1994년에 이어 LG 구단의 역대 3번째 정규시즌 우승.
그런데 우승 축포나 화려한 불꽃놀이 없이 우승 확정 소식을 전해 들었다.
LG는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5-4로 승리하며 우승 매직넘버를 '3'에서 '1'로 줄였다. 2위 KT도 졌고, 3위 NC도 한화에 0-10으로 대패하면서 매직넘버를 한꺼번에 2개를 줄일 수 있었다.
LG는 3일 경기가 없는 휴식일이었다. 반면 KT는 수원에서 KIA와 경기를 하고, NC는 인천에서 SSG와 맞붙었다. 만약 3일 KT와 NC가 동시에 패배하면 LG의 우승 매직넘버가 사라지고, 우승 확정이었다.
LG 선수단은 3일 오후 1시에 잠실구장에서 부산으로 출발했다. 4~5일 사직 롯데전을 위한 이동이었다.
LG가 부산으로 이동하는 사이, NC와 KT가 모두 패배하면서 LG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NC는 SSG 상대로 초반 5-0으로 앞서 나갔다. 1회부터 3점을 뽑았고, 3회 권희동의 투런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SSG의 추격을 허용하며 7-9로 역전패 했다.
5회 선발 신민혁이 4연속 안타를 맞고, 폭투까지 나와 3점을 내줬다. 6회는 불펜 하준영, 한재승, 송명기가 차례로 등판했는데, 볼넷 4개를 허용하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자멸했다. 5점을 허용하며 5-8로 역전됐다.
KT는 KIA에 패배했다. 선발 고영표가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는데, 타구에 오른 팔을 맞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이후 1-1 동점에서 불펜 싸움이 이어졌는데, 9회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지면서 KIA에 1-3으로 패배했다.
LG는 부산 숙소에 도착할 즈음 정규시즌 우승 확정 소식을 듣게 됐다.
LG는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무려 28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7년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2002년 정규시즌 4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이후로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보내기도 했다.
2013년 시즌 막판 삼성과 경쟁을 하다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2017~2018년 하위권으로 밀려났던 LG는 2019년 4위, 2020년 4위, 2021년 3위, 2020년 2위로 계속해서 정규시즌 순위가 올라 갔고, 드디어 올해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시즌 초반 투수진에 부상자들이 속출했으나 두터운 뎁스의 힘으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6월 27일 1위 자리에 올랐고, 이후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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