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국과의 B조 예선 3차전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일 홍콩과의 첫 대결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장식한 한국은 2일 대만에 0-4로 고배를 마셨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대만 선발 린위민에게 6회까지 무실점으로 제압당했다.
6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윤동희는 3안타, 최지훈은 2안타로 고군분투했으나 김혜성(4타수 무안타), 노시환(3타수 1안타), 강백호(4타수 무안타) 등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3일 태국을 상대로 승리는 물론 대만전 패해 후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소화했다. 17-0으로 크게 앞선 5회 좌완 김영규와 교체됐다.
“어제 (대만을 상대로) 아쉬운 결과를 남겨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다. 어제 저녁 늦게까지 경기하고 오늘 아침 일찍 나와서 다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해준 덕분이 이길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로 좋은 승리를 가져왔으니 남은 경기에서도 잘하겠다”. 나균안의 소감이다.
나균안에 따르면 주장 김혜성은 대만전 패배 후 선수들을 모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슈퍼 라운드가 남아 있고 결승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독였다고 한다.
대만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물론 승리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첫 대결과 똑같이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균안은 “한 번 상대해봤는데 똑같이 준비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더 많이 준비하고 경기할 때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향한 그는 “포지션을 떠나 태극마크를 달게 된 자체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라를 대표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 라운드에서는 중간 투수로 나설 준비도 되어 있다. 나균안은 “선발과 중간 모두 해봐서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