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류중일호의 해결사 강백호가 긴 침묵을 깼다. 뒤늦게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그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강백호는 1일 홍콩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개를 떨궜다. 1회 1사 1,2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강백호는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우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4회 2사 만루 찬스에 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고른 강백호는 대주자 김지찬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의 현재 상태에 대해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준비 자세가 좀 늦은 느낌”이라며 "내일 대만전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오니까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일 대만전에서도 4번 중책을 맡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투수 앞 땅볼, 3회 삼진 아웃, 6회 3루 땅볼로 침묵 모드. 8회 2사 2루 찬스에서도 유격수 땅볼 아웃.
3일 태국전에서는 4번에서 6번으로 나선 그는 1회 헛스윙 삼진, 3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4회 무사 2,3루서 우전 안타로 주자 모두 불러들였다. 한국은 태국을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4번을 치다가 어린 선수에게 큰 짐을 주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선수들이 제 걱정이 많았나 보다. 여러 선수들이 피드백을 해줬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운 좋게 적시타가 나왔다. 이를 계기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안타를 쳤을 때 동료들이 워낙 응원을 많이 해줘서 기분 좋았고 이곳에 오신 많은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은 처음이다. 그는 “국가대표는 항상 똑같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 막내가 아닌 주축 선수로서 무게감을 느꼈는데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똘똘 뭉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벤치에서도 열심히 응원했다. 모든 경기와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분한 마음이 컸고 그만큼 남은 경기에서 더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백호는 “무조건 결승전에 진출해야 한다. 어느 팀을 만나든 똑같이 최선을 다할거고 멀리까지 와주신 팬들을 위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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