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에 막차로 탑승한 외야수 윤동희(20·롯데)가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할대(.583) 맹타로 존재감을 높였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스포츠센터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3차전 태국전에서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윤동희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맹타로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윤동희는 2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앞타자 최지훈의 스리런 홈런에 이어 백투백 홈런으로 승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이어 3회에도 각각 우측 2타점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터뜨렸다. 윤동희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한국은 3회에만 대거 10득점 빅이닝을 펼치며 5회 콜드게임을 만들었다.
윤동희는 지난 1일 홍콩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일 대만전에서 한국이 0-4 완패를 당했지만 윤동희는 4타수 3안타로 고군분투했다. 한국 대부분 타자들이 고전한 대만 투수 공에도 정타를 만들어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윤동희의 성적은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타순도 첫 2경기에서 6번이었지만 이날 태국전에는 3번 중심타순으로 올라왔다. 대표팀에 다소 부족한 우타자로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윤동희는 올해 1군 주전 외야수로 거듭났다. 100경기 타율 2할9푼6리(358타수 106안타) 2홈런 39타점 OPS .701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한풀 꺾였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소집 전날 타선 보강을 위해 마지막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윤동희를 택했다.
투수 이의리(KIA)가 손가락 물집 부상을 이유로 교체됐지만 사실상 부진을 이유로 바뀌는 등 낙마 과정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윤동희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였지만 조별리그 내내 맹타를 휘두르며 첫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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