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였던 한국 타선이 약체 태국을 상대로 제대로 터졌다.
한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3차전에서 17-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장식했다.
지난 1일 홍콩과의 첫 대결에서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를 장식한 한국은 2일 대만에 0-4로 고배를 마셨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대만 선발 린위민에게 6회까지 무실점으로 제압 당했다.
6안타를 때려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윤동희는 3안타, 최지훈은 2안타로 고군분투했으나 김혜성(4타수 무안타), 노시환(3타수 1안타), 강백호(4타수 무안타) 등 핵심 타자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졌으니 할 말 없다.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우리가 (대만 투수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지만 영상으로 볼때와 실제 모습이 많이 다르더라. 공이 빠르고 변화구와 컨트롤 모두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루수 김혜성-중견수 최지훈-우익수 윤동희-3루수 노시환-1루수 문보경-지명타자 강백호-유격수 김주원-포수 김동헌-좌익수 김성윤으로 타순을 짰다.
1회 김혜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최지훈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혜성은 여유 있게 홈인. 윤동희가 몸에 맞는 공으로 누상에 나갔다. 곧이어 노시환의 중전 안타로 1,3루가 됐다.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로 1점 더 보탰다. 2사 후 강백호는 헛스윙 삼진.
한국은 2회 김동헌의 볼넷, 김혜성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든 2사 2,3루서 최지훈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날려 5-0으로 달아났다. 곧이어 윤동희도 좌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리며 백투백 아치를 합작했다.
3회 김주원의 솔로 홈런으로 1점 더 달아난 한국은 4회 무려 10점을 뽑아냈다. 무사 2,3루서 윤동희가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노시환의 볼넷에 이어 문보경의 2루타로 1점 더 보탰다. 이틀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강백호가 우전 안타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동헌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가 1루로 악송구하는 바람에 1점을 추가했다. 최지훈의 내야 땅볼, 대타 김지찬과 노시환의 적시타 등을 묶어 17-0으로 상대 마운드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선발 나균안은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태국 타선을 봉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