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광팬에서 야구단 최고 책임자가 됐다. 메츠의 새로운 야구운영사장으로 선임된 데이비드 스턴스(38)에겐 꿈을 이뤄낸 날이다.
메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스턴스 사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도 동석했다. 코헨 구단주는 “구단을 이끌 적임자를 찾기 위해 정말 인내심을 갖고 기자렸다. 스턴스와 서로 알아가면서 생각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기대했다.
‘ESPN’은 ‘스턴스는 수십 년 전 메츠를 응원하기 위해 셰이스타디움에 몰래 들어가곤 했다. 이제 그는 메츠의 전체 선수 명단을 손에 쥐고 있다. 스턴스는 메츠 역사상 최초의 야구운영사장으로 공식 임명돼 어릴 적 응원하던 고향팀 맡게 됐다’고 전했다.
“티켓 없이도 입장할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밝힌 스턴스 사장은 “1990년대 후반 셰이스타디움에는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13세 어린이에게 동점심을 가진 티켓 구매자와 안내원들이 있었다. 몇 번 그렇게 야구를 봤는데 대부분 합법적인 유료팬이었다”고 어린 시절 메츠를 응원한 추억을 떠올렸다.
명문 하버드 대학 출신 스턴스 사장은 19살이었던 2004년 여름 메츠 산하 하이 싱글A 브루클린 사이클론스 경기장 운영팀 인턴으로 야구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야구장 화장실을 청소할 정도로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2008~2011년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실에서 일했고, 2012년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야구 운영팀에서 일했다. 이어 2013~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부단장을 거쳐 2015년 9월 밀워키 단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30세 젊은 나이로 화제를 모았다.
스턴스 단장 체제에서 밀워키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스몰 마켓으로 큰돈을 쓰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중심타자로 만들었고, 강력한 투수진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의 마이너리그 팜을 구축해 2018~2021년 4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밀워키 구단 최초의 일.
2019년 1월 재계약과 함께 사장으로 승진한 스턴스는 지난해 가을야구 탈락 후 사임했다. 구단 자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꾸준히 메츠행 루머가 나왔다. 메츠가 올해 대대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로스터 구성에 실패, 가을야구에 실패하자 결국 스턴스 사장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턴스 사장은 코헨 구단주와 4차례 만남과 12번의 전화 통화 끝에 함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센티브 포함 연평균 1000만 달러 조건으로 메이저리그 야구 운영자 중 최고 연봉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고향팀의 구단 최고 책임자가 됐으니 스턴스 사장으로선 꿈을 이룬 셈이다.
스턴스 사장은 “이곳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이곳은 나의 집이다. 돌아와서 기쁘다”며 “우리 아이들이 메츠의 팬으로 자랄 수 있게 된 것도 내게 의미 있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것을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매우 행운이고,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구단 사람들과 얘기해서 우리가 잘하는 부분과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내부적으로 먼저 이해해야 한다. 메츠에서도 좋은 선발투수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밀워키에서 해왔던 방식과 다를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똑같은 조직은 없다. 여기서 우리만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며 밀워키 시절과는 또 다른 구단 운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