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난보다는 힘을 더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국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의 2차전에서 0-4로 졌다. 단 1점도 내지 못하고 완벽한 패배를 당하면서 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는 좌절됐다.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도 타격을 입었다.
현역시절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냈던 이승엽 감독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무패를 하면 우승이지 않은가. 남은 경기는 무조건 모두 이겨야 하니까 지금부터가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만에 패한 한국은 이날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조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슈퍼라운드에 올라올 일본과 중국을 모두 잡더라도 최악의 경우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은 당연히 실망스럽겠지만 1패를 했다고 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야구를 하다보면, 그리고 처음으로 상대를 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지금은 비난보다는 힘을 더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다. 비판은 대회가 끝나고 해도 늦지 않다”라며 대표팀을 응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대만전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나도 어제 경기를 모두 지켜봤다. 대만 좌완 선발투수가 정말 잘 던지더라. 좌타자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을 보고 그정도로 제구가 되는 투수라고 느꼈다. 한국에는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는 좌투수가 많지 않다. 아무리 영상을 봐도 처음 만나는 투수의 공은 쉽지 않다. 타자들이 생소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불펜에도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았다”라고 대만 투수진을 높게 평가했다.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아 선수들 부담감이 클 것이다”라고 걱정한 이승엽 감독은 “이제는 진짜 정신력 싸움이다. 물론 야구는 몸으로 하는 것이지만 강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지 않으면 조금만 흐트러져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24명의 대표팀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되어서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려운 일이지만 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나도 야구선배이고 국가대표로 뛰어봤던 선수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제 시작이다. 벌써 포기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없겠지만 이번 패배를 거울 삼아서 마지막 경기까지 약팀을 만난다고 방심하지 말고, 강팀을 만난다고 주눅들지 않고 전력을 발휘해야한다. 끝까지 죽을 힘을 다해 뛰어주기를 바란다”라고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