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이 대만에 덜미를 잡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야구장에서 열린 B조 예선 2차전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대만 선발로 나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좌완 린위민에게 6회까지 완벽하게 봉쇄 당했다. 이날 한국의 팀 안타수는 6개에 불과했다. 윤동희(3안타)와 최지훈(2안타)을 제외하면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타격 7관왕 출신 이대호 SBS 해설위원과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 신기록 보유자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대표팀 타선의 부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배트를 돌려야 한다. 그래야 안타가 나오든 아웃이 되든 한다. 선수들이 배트를 돌릴 때에는 반응이 되어야 하는데 자꾸 멈춘다. 그만큼 생각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도 못하고 패했기 때문에 복기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자신 있는 스윙, 빠른 카운트에서 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으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앞장섰던 그는 “실제로 뛰는 선수들이 더 답답하고 치고 싶은 마음이 많을 것"이라고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또 이틀 연속 침묵한 강백호를 향해서는 "'대한민국의 4번 타자' 자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박용택 해설위원 또한 타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공격이 잘 안 되고 있다. 타선이 확실히 자기 스윙을 가져가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타자들의 빠른 공 대처 능력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대부분의 타자들이 빠른 공에 계속 늦는다. 대만 투수들의 빠른 공이 위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고 했다.
대만에 0-4 완패를 당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경기는 끝났지만 대회는 끝나지 않았다”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대만에 첫 판을 졌지만 결국 일본과의 결승에서 이겨 금메달을 따지 않았나”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