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위기 상황 속에 등판했지만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KT 위즈 필승조의 핵심 멤버 박영현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가장 믿을 만한 카드라는 걸 증명했다.
2년 차 박영현은 올 시즌 32홀드(평균자책점 2.82)를 거두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2위 노경은(SSG)과 7개 차로 앞서 있다. 데뷔 첫 타이틀 홀더를 확정 지은 상태.
그는 지난달 28일 ‘약속의 땅’ 중국 항저우에 입성한 뒤 “결전의 땅에 입국하니 설레면서 긴장이 많이 된다. 지금 대표팀에서 제 별명이 마당쇠이다. 컨디션도 정말 좋은 상태이고 언제 나가든지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또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가 중요한데 저를 믿어주시는 부분에 제가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현은 홍콩과 대만전 모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뽐냈다. 1일 홍콩과의 첫 대결에서 3-0으로 앞선 8회 장현석 대신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로호람과 장천이우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정호이팅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마혼만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 종료. 한국은 8회말 공격 때 7점을 추가하며 10-0 콜드게임 승리로 끝냈다. 박영현은 세이브 추가.
2일 대만전에서 0-2로 뒤진 6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린자정-쩡종저-린즈웨이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이 0-4 완패를 당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박영현의 위력투는 박수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영현은 “어떻게든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위기 상황 속에 등판했지만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경기 때는 마운드나 경기장에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했던 것 같다. 오늘은 완벽히 적응해서 제구도 그렇고 구속도 잘 나왔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태극 마크를 생각하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피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조 예선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3일 태국과 3차전을 치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