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가을 무대를 즐길 수 있을까.
토론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른다. 간신히 가을야구 티켓을 지켰고,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가 생겼다.
류현진도 2020년 와일드카드전 이후 3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아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확정은 아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 경우다.
MLB.com은 토론토의 가을 로스터를 예상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진에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가 들어갈 것으로 봤다. 불펜진에는 조던 로마노, 조던 힉스, 에릭 스완슨, 팀 메이자, 이미 가르시아, 채드 그린, 제네시스 카브레라, 트레버 리차드까지 명단을 살폈다. 투수 12명을 예상했다.
1차전 선발로 가우스먼이 유력하다. MLB.com은 “가우스먼은 의심할 여지 없는 토론토의 에이스다. 18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6 탈삼진 237개를 기록하며 엘리트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가우스먼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2022년부터 2시즌 연속 정규시즌 12승을 올렸다.
류현진이 FA 자격으로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에 올 당시 ’1선발’,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수식어는 가우스먼에게 다 넘어갔다.
그래도 류현진은 올해 팔꿈치 수술 복귀 후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일 탬파베이전에서는 3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으나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원정 때 찍은 포심 최고 구속이 89.4마일(143.9km)보다 오른 최고 90.8마일(약 146km)까지 나오기도 했다.
제구력도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MLB.com은 “류현진의 5선발 노릇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토론토 선발진은 가우스먼 이후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류현진이 불펜투수로 활용될 가능성은 없다. 불펜진에는 조던 로마노, 조던 힉스, 에릭 스완슨, 팀 메이자, 이미 가르시아, 채드 그린, 제네시스 카브레라, 트레버 리차드가 있다.
MLB.com은 토론토의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고 불펜진까지 살폈다.
조지 스프링어(우익수) 브랜든 벨트(지명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 보 비셋(유격수) 캐번 비지오(2루수) 알레한드로 커크(포수) 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맷 채프먼(3루수) 돌튼 바쇼(좌익수) 순으로 타순이 꾸려질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MLB.com은 “토론토에 로마노, 힉스라는 최고의 (불펜) 투수가 있다.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번갈아 활용할 수 있다”며 “그 앞에는 스완슨 기용이 탁월한 선택이다”고 주목했다. 이어 “메이자는 이번 시즌 최고 좌완 중 한 명이고, 그린은 완벽했던 예전 폼을 되찾았다. 가르시아는 중간에서 강력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류현진은 언급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복귀 후 11경기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건강에 이상이 없고, 구속도 올라왔다. 제구는 여전히 좋은 투수다. 게다가 빅리그 포스트시즌 경험도 있다. 류현진은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의 기록을 갖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72억 원) 계약이 끝난다. 다시 FA 시장에 나가 내년 시즌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지 관심이 커져 있다. 류현진이 토론토의 가을야구까지 하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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