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년 초대형 계약이 용두사미로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포스트시즌 예상 엔트리 그 어디에도 ‘원조 에이스’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제이스 저널’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예측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89승 73패)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쥔 토론토는 오는 4일부터 중부지구 우승팀 미네소타 트윈스와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류현진은 1, 2차전은 물론이고 3차전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제이스 저널은 “와일드카드라는 짧은 시리즈에 나설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라며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1차전, 크리스 배싯이 2차전을 책임지며, 만일 시리즈가 3차전까지 향할 경우 호세 베리오스가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4선발 기쿠치 유세이와 5선발 류현진의 희비는 엇갈렸다. 매체는 “정규시즌에서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던 기쿠치는 불펜으로 이동해 강한 좌완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며, 류현진은 아예 엔트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류현진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 제외를 예상했다.
2020시즌에 앞서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에 골인한 류현진은 계약 마지막해를 맞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에 그쳤다. 작년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인해 올해 8월에서야 복귀가 이뤄졌고, 9월 중순까지 의지의 사나이로 불리며 순항하다가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4⅓이닝 5실점)과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2실점)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현지 복수 언론은 류현진을 토론토 가을야구의 전력 외 선수로 취급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또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예상 엔트리에 류현진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선발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가우스먼, 배싯, 베리오스, 기쿠치 등 4명. 불펜투수 명단에도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MLB.com은 “투수 쪽에서는 5선발 류현진이 로스터에서 포함될 경우 그 어떤 역할도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혹평하며 “다만 트레버 리차즈의 최근 부진과 제이 잭슨의 양도지명(DFA)이 이례적으로 류현진을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다”라고 바라봤다.
제이스 저널과 마찬가지로 MLB.com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책임질 선발투수로 가우스먼, 배싯, 베리오스를 꼽았다. 류현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토론토의 가을을 이끌 투수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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