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3년 연속 4관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2일 일본 오사카부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16승째.
1회초 선두타자 만나미 주세이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위기에 빠진 야마모토는 호소카와 료헤이(1루수 땅볼)-타미야 유아(삼진)-군지 유야(삼진)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두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마츠모토 고의 볼넷과 시미즈 유시의 안타, 2루 도루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아리스멘디 알칸타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번에도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이후 야마모토는 큰 위기없이 7회까지 순항했다. 5회 키요미야 코타로의 안타와 7회 마츠모토의 볼넷이 나왔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투구수 112구를 기록한 야마모토는 오릭스가 3-0으로 앞선 8회 구원투수 야마오카 타이스케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야마오카(1이닝 무실점)와 마무리투수 히라노 요시히사(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실점없이 오릭스의 3-0 승리를 지켰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야마모토는 2021년 26경기(193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 206탈삼진 승률 .783을 기록하며 개인통산 첫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26경기(193이닝) 15승 5패 평균자책점 1.68 205탈삼진 승률 .740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최초로 2년 연속 4관왕에 올랐다. 최다이닝, 최다완투, 최다완봉 역시 모두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되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야마모토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최고의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도 있어 3년 연속 최다이닝에는 실패했지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 승률 .727을 기록하며 사상 첫 3년 연속 4관왕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야마모토가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올 시즌 16승째를 올렸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모두 1위로 전인미답의 3년 연속 4관왕을 거의 확정했다”라고 전했다.
야마모토는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삼진이 제일 아슬아슬하다. 평소처럼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다면 8~9개 정도, 좋으면 10개 정도는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실제로 탈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자신의 말을 지켰다. 4관왕을 사실상 확정한 이날 등판 이후에는 “시작부터 좋은 공을 던졌지만 투구수가 많아졌다. 경기 중반부터 템포가 좋아지고 투구수를 줄여서 겨우 7회까지 갈 수 있었다. 좋은 컨디션으로 1년을 마무리해서 기쁘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해준 덕분이다. 감사하다”라고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닛칸스포츠는 “야마모토는 16승 6패를 기록해 승패마진 10을 기록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패마진을 기록한 것은 2007~2009년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이후 14년 만이다. 오릭스에서는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라며 야마모토의 활약을 조명했다.
오릭스는 올 시즌 84승 4무 51패로 퍼시픽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해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지난해 통산 5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오릭스는 올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제패에 도전한다. 야마모토는 “제대로 준비를 해서 전력을 다해 던지고 싶다”라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