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구 삼진, 3구 삼진, 3구 삼진. KBO 홀드왕 예악자가 항저우 굴욕을 위로했다.
항저우 아시아게임 야구대표팀 우완 박영현(20.KT 위즈)은 지난 2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의 역투를 펼쳤다. 1⅓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했으나 팀은 0-4로 패해 빛이 바랬다.
김영현은 2-0으로 앞선 6회말 2사2,3루에서 최지민에게서 바통을 받아 마운드에 올랐다. 힘차게 몇 개의 볼을 뿌리며 구위를 조절하더디 대만타자 린쟈정을 상대 연속으로 라이징 패스트볼 3개를 구사했다. 린쟈정은 방망이를 모두 헛돌렸고 가볍게 삼진으로 위기를 잠재웠다.
무시무시한 직구는 7회에도 빛을 발했다. 리드오프 쩡종저와 린즈웨이 두 타자마저 연속으로 3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모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린리를 상대로 초구가 볼이 되면서 3구 삼진 행진을 멈추었다. 대신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얼굴표정과 '칠테면 치라'는 배짱으로 던진 직구로 아웃카운트 4개를 잡았다. 대표팀은 타선 침묵으로 영봉 굴욕을 당했지만 박영현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마무리 투수에 맘먹은 호투였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0-2로 뒤진 8회말 나왔지만 2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영현은 KBO리그 67경기에 등판해 32개의 홀드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노경은(SSG)와는 7개 차이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복귀해도 뒤집어질 가능성은 적어 홀드왕이 유력하다. 향후 홀드가 아닌 세이브를 사냥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6회와 7회에 걸쳐있어 박영현은 1이닝 무결점 9구 KKK 기록은 아니다. KBO리그 1이닝 3연속 3구 삼진은 역대로 8번이 있었다. 가장 최근 롯데 박세웅이 2022년 5월 10일 부산 NC 다이노스전 5회에서 선두타자 이명기, 노진혁, 오영수까지 연거푸 3구삼진으로 정리해 끝냈다. 역대로 8번째이다.
1이닝 3연속 3구 삼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00번 넘게 나왔다. 김병현도 보유하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02년 5월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8회 등판해 스콧 롤렌, 마이크 리버탈, 팻 버럴을 줄줄이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