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으니 할 말 없다.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한국이 4회 연속 우승을 향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인 대만에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예선 2차전에서 0-4로 패했다.
선발 문동주는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윤동희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제 역할을 다했지만 4번 강백호는 2경기 8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졌으니 할 말 없다. 상대 투수를 공략하는데 실패했다”면서 “우리가 (대만 투수들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지만 영상으로 볼때와 실제 모습이 많이 다르더라. 공이 빠르고 변화구와 컨트롤 모두 좋았다”고 했다.
선발 문동주에 대해 “잘 던졌다. 1회 변화구 높게 형성되어 선취점을 허용했고 4회 폭투가 아쉽다”고 했다. 곽빈 대신 문동주를 선발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타선 침묵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상대 투수가 강하다 보니 잘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0-1로 뒤진 2회 2사 2,3루 찬스에서 김성윤이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TV 중계 화면상 아웃보다 세이프에 가까웠지만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이 없어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류중일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없다고 하니 심판을 믿어야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졌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니 그때 꼭 설욕하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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