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가 대만의 마이너리거 투수 상대로 꼼짝 못했다.
한국은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대만과 2차전에서 0-4 패배를 당했다. 타자들이 맥없이 당했다.
대만 선발 린위민 공략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뛰고 있는 린위민 상대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린위민은 낮게 깔리는 직구에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한국 타선을 잠재웠다. 린위민은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국은 이날 김혜성(2루수) 최지훈(중견수) 노시환(3루수) 강백호(지명타자) 문보경(3루수) 윤동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김형준(포수) 김성윤(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1회초 선두타자 김혜성이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최지훈이 삼진을 당했다. 노시환이 볼넷을 골라 첫 출루를 기록했지만 강백호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2회에는 첫 타자 문보경이 유격수 앞 땅볼에 그쳤고 윤동희가 우익수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득점 기회를 잡았다. 1회말 선발 문동주가 1실점을 한 이후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박성한은 린위민의 투구에 헬맷이 스치면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하지만 김형준이 3루수 앞 땅볼, 김성윤이 1루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회에는 김혜성이 2루수 앞 땅볼로 잡혔다. 최지훈이 1루수 옆으로 타구를 보낸 뒤 전력 질주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노시환, 강백호 중심타자들 모두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 해설위원은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순철 위원은 상대 선발의 투구를 보고 “변화구 각이 크지 않다.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타자들이 침묵하는 동안 한국은 추가 실점을 했다. 문동주가 4회말 1사 이후 린안코에게 내야안타, 우넨팅에게 볼넷을 내줬다. 리하오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1사 1, 3루에서 선하오웨이 타석 때 폭투를 저질러 0-2가 됐다.
이순철 위원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 차다. 쫓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임해야 한다”고 했지만, 한국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이순철 위원은 경기를 보며 “결과를 두려워하는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0-2로 뒤진 8회말, 2사 이후 3번 타자 노시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다. 한번 더 찬스가 왔다. 하지만 강백호가 유격수 앞 땅볼로 잡혔다. 끝내 류중일호는 1점도 뽑지 못하고 대회 첫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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