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4번 타자라는 게 무색할 만큼 너무나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강백호(KT)가 이틀 연속 침묵을 지켰다.
강백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B조 예선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강백호는 2019 프리미어12를 비롯해 2021 도쿄 올림픽, 2023 WBC 등 세 차례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 9타점 6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한 만큼 홍콩과의 첫 대결부터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고개를 떨궜다. 1회 1사 1,2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강백호는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상대 우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4회 2사 만루 찬스에 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 8회 1사 1,2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고른 강백호는 대주자 김지찬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류중일 감독은 강백호의 현재 상태에 대해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준비 자세가 좀 늦은 느낌”이라며 "내일 대만전에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나오니까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의 ‘나믿강믿(나는 믿을 거야. 강백호 믿을 거야)’은 통하지 않았다. 2일 대만전에서도 4번 중책을 맡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회 투수 앞 땅볼, 3회 삼진 아웃, 6회 3루 땅볼로 침묵 모드. 8회 2사 2루 찬스에서도 유격수 땅볼 아웃.
홍콩과의 첫 대결을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대만에 0-4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로 나선 문동주는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4번 중책을 맡은 강백호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이의리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외야수 윤동희는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3일 오전 태국과 B조 예선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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