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 염갈량 뿔났다. "비디오판독→예측판정 공정성 없다. 규정을 만들어달라"...PS에서 예측판정 없어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0.03 07: 40

"포스트시즌에서 예측 판정이 나온다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염경엽 LG 감독은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비디오판독 이후 예측 판정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예측 판정은 공정성이 없다는 주장, 포스트시즌에서 예측 판정이 일어날 상황을 대비해 비디오판독 룰에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아웃/세이프 혹은 페어/파울에 대한 비디오판독 이후 애매한 상황에서 예측 판정이 연거푸 나왔다. 2차례 모두 예측 판정에 대해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5회말 2사 주자 만루 두산 양석환의 2루수 앞 땅볼때 비디오 판독결과에 항의하는 LG 염경엽 감독이 퇴장되고 있다. 2023.10.01 / rumi@osen.co.kr

염 감독은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어필했고, 퇴장 당했다. 두산의 5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잡으려다 놓치면서 옆으로 튕겼다. 다시 잡아 1루로 던졌는데, 1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두산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는 아웃에서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후 상황이 애매했다. 3루 주자는 득점, 2루 주자도 아웃 판정이 나왔을 때 계속해서 달려 홈을 밟았다. 심판진은 예측 판정으로 2루 주자의 득점도 인정했다. 두산이 3-2로 역전했다.  
염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2루 주자의 득점에 대해 어필을 했다. 1루심의 아웃 판정으로 1루수 김현수를 비롯해 LG 야수들은 더 이상 다음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3아웃으로 이닝 종료였기 때문. 
만약 1루심이 세이프 판정을 했더라면, 1루수는 홈으로 뛰는 주자를 잡기 위해 홈 송구를 했을 것이다. 홈에서 태그/아웃 타이밍을 추측해서 판정할 수는 없다. 염 감독은 이 부분을 심판진에게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심판진은 "2루 주자도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해 득점을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예측 판정을 한 것이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주자 만루 두산 양석환의 2루수 앞 땅볼때 비디오 판독결과에 항의하는 LG 염경엽 감독이 퇴장되고 있다. 2023.10.01 / rumi@osen.co.kr
염 감독은 "판정 불만이 아니라 예측 판정은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예측 판정을 해서 감독이 퇴장을 안 당한 경우가 없다. 비디오판독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어제 같은 경우에 (2루 주자가) 홈으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다고 예측해서 득점을 인정했다는데, 만약 못 들어올 상황인데 뛰었으면 아웃을 주느냐, 그건 아니고 그냥 3루로 돌려보내지 않는가"라며 예측 판정의 불합리성을 언급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크로스 타임은 어떻게 판정을 할 것인가, 세이프도 될 수 있고, 아웃도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예측 판정을 할 것인가.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공격하는 입장은 어제 처럼 세이프다 라고 할 것이고, 수비하는 입장은 크로스 타임에 아웃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아웃 판정이 나오면 수비쪽은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100% 문제가 생긴다. 이런 상황이 포스트시즌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럼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염 감독은 비디오 판독으로 원심이 뒤바뀌는 상황을 대비해 3가지 경우에 한해서는 새 규정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1) 1·3루 선상 타구의 페어/파울 타구는 파울이 페어로 번복되면 (인정 2루타처럼) 2베이스를 준다. 2) 3아웃으로 이닝이 종료됐는데, 세이프로 번복된다면 주자들은 한 베이스 추가 진루를 준다. 3) 야수를 통과한 타구가 심판에 맞아 볼데드가 되면 주자들은 한 베이스 추가 진루를 준다. 염 감독은 "KBO가 규칙위원회든 심판위원회든 모아서 이 3가지만 새로 규정을 만들면 보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안타에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렸다. 박성한의 타구가 LG 김민성의 글러브 맞고 파울이 되자 심판의 파울 판정을 본 한유섬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한유섬이 진루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에레디아 득점은 인정. 어필이 길어진 김원형 감독은 퇴장. 2023.09.21 /cej@osen.co.kr
지난 9월 21일 LG와 SSG 경기, SSG의 8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의 1루 선상 타구가 1루심 우효동 심판의 몸에 맞았다. 1루심은 처음 파울 선언을 하고서, 자신의 몸에 맞았다며 볼데드를 선언했다. 
이후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페어'로 판정이 번복됐다. 심판진은 주자들의 움직임을 보고서, 1루주자 한유섬이 페어 판정이 나왔더라도 2루에서 아웃됐을 거라고 예측판정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3루 주자는 득점, 2사 1,3루로 정리했다. 
김원형 SSG 감독이 달려나와 심판진에게 어필했다. 1루주자는 파울 선언과 볼데드 선언으로 2루로 뛰지 않았다고 항의한 것. 1루심이 페어 판정을 했더라면 1루주자는 2루로 뛰었을 것이다. 후폭풍이 컸다. SSG가 1점 차로 패배했고, 다음날 정용진 SSG 구단주는 KBO를 항의 방문했고, 허구연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8회말 1사 만루 SSG 박성한의 안타에 에레디아가 득점을 올렸다. 박성한의 타구가 LG 김민성의 글러브 맞고 파울이 되자 심판의 파울 판정을 본 한유섬이 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후 심판은 인플레이 상황에서 한유섬이 진루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아웃 판정을 내렸다. 에레디아 득점은 인정. 어필이 길어진 김원형 감독은 퇴장. 2023.09.21 /cej@osen.co.kr
염 감독은 "SSG 경기 때 (야수를 통과한 타구가) 심판이 타구를 맞아서 볼 데드가 됐다.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 문제 없었을 것이다. 1년에 한 두 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규정을 그렇게 만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야구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아웃 타이밍인데) 야수가 폭투로 던질 수도 있다. 어떻게 알겠는가. 예측 판정이 공정성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야구라는 게 언제든지 실책 등 변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LG는 지난 8월 26일 창원 NC전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박건우의 땅볼 타구가 2루심의 스파이크에 살짝 스치는 바람에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2아웃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는 1,2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야수를 통과하지 않은 타구에 심판이 맞는 경우의 야구 규칙에 따른 것. 염 감독은 "당시 억울했지만, 야구 규칙에 그렇게 돼 있기에 아무런 어필 안 하고 넘어갔다. 그게 공정성이다.  그런데 예측 판정은 (어느 한 팀은) 절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 공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LG는 역전패 했다.
스포티비 중계 화면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예측 판정이) 일어났다고 한번 생각해 보라. 어떻게 되겠나.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공정성은 결국 프로야구 전체가 피해를 보는 거다. 팬들에게 인정을 못 받는다. 포스트시즌부터라도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 변경해야 한다. 
강력하게 감독들을 대표해서 요구하는 것이다. 규칙위원회와 심판위원회가 비디오판독 규정을 명백하게 앞서 말한 3가지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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