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해설을 맡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심판들의 어이 없는 판정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찬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B조 예선 1차전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한국의 3회말 공격 때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한국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강백호가 날린 타구를 홍콩 우익수가 몸을 날려 잡으면서 원아웃이 됐다. 이때 공이 빠졌다고 판단한 2루 주자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이 급히 귀루했다. 홍콩 수비진은 2루와 1루를 태그했다며 삼중살에 환호했으나 이종열 1루 코치가 최지훈이 세이프라며 항의했고,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여 2사 2루 상황으로 정정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2루 주자 최지훈에게 1루로 돌아오라며 뜻밖의 판정을 내렸다. 한국 코치진과 홍콩 코치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심판진의 ‘역진루’ 결정에 항의했지만 결국 2루 주자 최지훈은 아웃됐고, 노시환을 1루로 다시 부르며 경기는 재개됐다.
이에 박찬호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상황이 벌어졌다”고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7회까지 3점을 얻는데 그쳤던 한국은 8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10-0 8회 콜드게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이에 박찬호는 “우리가 자꾸 쳐야 된다는 그런 의욕이 앞서니까 자꾸 좋지 않은 볼에 배트가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이닝 무실점 8탈삼진 쾌투를 뽐낸 선발 원태인을 비롯해 정우영, 최지민, 장현석, 박영현은 무실점을 합작했다.
박찬호는 “투수들의 컨트롤 등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역시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철저히 잘했다. 원태인 투수가 시작을 잘 끊어줬고, 나머지 투수들도 자신감과 강한 모습들을 보여줬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에 빛나는 박용택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에서 타자들이 ‘저 정도는 참을 수 있는 공’인데도 배트가 나간다. 삼진 아웃이나 어려운 공을 건드려서 아웃이나 아웃은 똑같은데, 삼진당하면 안 된다는 강박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또 박용택 해설위원은 “타선에 어떤 답답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모든 타자들이 의미 있는 타석들을 가져가며 내일을 기대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