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행은 올해로 끝날까. 돌아온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서지 못할 듯한 분위기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승수 사냥 기회는 놓쳤다.
팔꿈치 수술 이후 회복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은 복귀 후 가장 짧은 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다. 구속은 지난달 24일 탬파베이 원정 때 찍은 포심 최고 구속이 89.4마일(143.9km)보다 오른 최고 90.8마일(약 146km)까지 나왔지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먹히지 않았다.
하지만 제구에 문제가 있는 투수는 아니다. 지난해 6경기 던지고 수술대에 오른 뒤, 지난 2일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복귀전에서는 볼티모어 상대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자기 페이스를 찾았다.
세 번째 등판이던 지난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21일 신시내티 원정, 27일 클리블랜드전까지 3경기 연속 승수를 쌓았다.
최근 6경기에서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최종전에서 구속 저하 우려도 지웠다. 그의 강점인 제구력도 살아있다. 그런데 그가 토론토의 가을잔치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LB.com은 토론토의 가을 로스터를 예상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진에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가 들어갈 것으로 봤다. 불펜진에는 조던 로마노, 조던 힉스, 에릭 스완슨, 팀 메이자, 이미 가르시아, 채드 그린, 제네시스 카브레라, 트레버 리차드까지 명단을 살폈다.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MLB.com은 “류현진의 5선발 노릇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단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1차전에 ‘에이스’ 가우스먼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배싯과 베리오스가 그 뒤에 나올 듯하다”고 전망했다. 물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올해 돌아온 류현진은 5선발로 나섰지만, 가을무대에서 5선발까지는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토론토는 전날 류현진을 빠르게 내리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연장 승부 끝에 5-7로 패하면서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텍사스가 시애틀을 무너뜨리면서 남아있던 매직넘버 1이 소멸됐다. 동시에 토론토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가을 무대 막차를 타게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72억 원) 계약이 끝난다. 다시 FA 시장에 나가 내년 시즌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될지 관심이 커져 있다. 그 가운데 류현진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로스터 제외 가능성이 언급돼 결별이 암시되고 있다.
다저스에서 6시즌을 보내며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거둔 류현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1선발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동행이 끝날 모양새다.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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