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전'에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라이벌 상대로 스윕 위기를 막아냈다.
LG 투수 이지강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라이벌전에서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비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01구를 던지며 데뷔 첫 QS를 기록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5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지강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4경기(11이닝)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올해는 임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고 있다.
1일 두산전이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1회와 2회를 실점없이 막은 이지강은 3회 1사 후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았다. 로하스를 우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로 2아웃. 그런데 2사 1루에서 조수행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이지강의 투구 습관이 완전히 읽혔다.
세이프 타이밍에도 박동원이 2루로 송구했는데,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빠졌다. 조수행은 재빨리 3루로 달렸고,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중견수 박해민이 홈으로 던졌으나 원바운드로 옆으로 조금 치우졌고, 조수행은 세이프됐다. 포수 송구 실책으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5회 또 수비 실책으로 실점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 박준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였다. 박지훈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박동원이 잡아 3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원심은 세이프였으나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후 내야 땅볼과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양석환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한 번에 잡지 못하고, 공이 옆으로 튕겼다. 신민재가 다시 잡아서 1루로 던졌고,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두산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세이프로 번복됐다. 2루수 송구 실책으로 3루주자의 득점 인정, 또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린 2루주자의 득점까지 인정돼 두산은 3-2로 역전했다.
이 때 염경엽 LG 감독이 2루주자의 득점에 관해 어필한 후 퇴장 당했다. 심판진은 "2루주자도 홈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2루주자의 득점을 인정한다. (아웃/세이프 상황에서) 2루주자도 홈까지 들어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비디오판독 어필로 인해 퇴장 당했다”고 설명했다.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고, 역전까지 됐지만 이지강은 경기가 재개된 후 2사 1,2루에서 양의지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종료했다.
LG는 6회초 4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3득점, 다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지강은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지강은 경기 후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다"고 기뻐했다. 이어 "스윕은 꼭 당하지 않고 싶었다. 앞선 경기에서 나온 임찬규, 최원태 등과 비슷한 유형의 공을 던지는 투수라 더 낮고 정확하게 투구하려 했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말했다.
이지강의 호투와 타선이 모처럼 14안타를 터뜨리며 7-3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를 끊었다. 이지강은 "팀이 연패를 하고 있고, 연휴라 팬분들이 많이 오셨는데 최근 결과가 안 좋아서 아쉬웠다. 오늘 투구로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기쁘다. 팀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으니까 끝까지 팬분들도 저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명절인데도 많이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런 날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몇 배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지강은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고 있다. 9월 들어서 투구 내용이 좋다. 9월 5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 지난 19일 KIA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0월 첫 등판에서도 6이닝 비자책으로 깜짝 호투를 이어갔다. 이지강은 "개인적인 목표는 팀이 설정한 목표(우승)를 이룰 때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