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만 걸려 있어 더 그리운 나성범과 최형우, 해결사 공백…'차포' 없는 KIA, 5강 점점 멀어진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02 06: 40

KIA 타이거즈 올 시즌 마지막 인천 원정에서 패했다. 이틀 일정이었는데, 모두 졌다.
5강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새다. 반 경기 차로 줄일 수 있는 기회에서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해결사 빈 자리가 너무 큰 2경기였다.
KIA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5차전에서 5-6으로 졌다. 먼저 점수를 뽑고 역전을 당했다. 이후 균형을 맞추면서 연장 승부를 벌였지만, 결정타가 없었다.

KIA 선수단이 사용하는 덕아웃 냉장고에는 부상으로 없는 나성범과 최형우의 유니폼이 걸려 있다./knightjisu@osen.co.kr

이틀 연속 연장 10회 승부에서 고개를 숙였다. 인천 원정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와 김도영의 수비력을 칭찬하면서 “두 선수가 게임 메이커 노릇을 해줘야 한다. 두 선수가 해줘야 다득점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두 선수는 문제 없었다. 1회 선제점을 뽑는 과정에서 1번 타자 박찬호가 볼넷을 골랐고 김도영이 우전 안타를 때렸다. 김선빈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키고 4번 타자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KIA는 해결사가 부족했다. 소크라테스만으로는 5강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공백이 크다.
원정 덕아웃에 있는 물과 음료 냉장고에는 나성범과 최형우의 유니폼이 한 벌씩 걸려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나성범과 쇄골 골절로 재활에 들어간 최형우의 공백에 KIA 타선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져 있다.
KIA 나성범. / OSEN DB
1회 2득점 이후 2회 4회 5회 6회 7회까지 선두타자가 나갔지만, 6회에만 점수를 뽑았다. 6회 첫 타자 소크라테스가 상대 투수 실책으로 나간 뒤 고종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이우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9회에는 SSG 마무리 서진용이 2루타, 단타, 도루, 볼넷, 폭투 등 완전히 흔들렸지만 경기를 뒤집는데에는 실패했다. 결정타가 부족했다.
앞서 SSG와 시즌 14차전, 지난달 30일 경기에서도 연장 10회 승부 끝에 3-4로 졌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공백이 보였다. 나성범은 부상 전까지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을 기록했고, 최형우는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3할 타자, 팀 홈런의 약 35% 지분을 갖고 있는 선수들의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1일까지 팀 홈런은 98개다.
2회 소크라테스와 이우성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갔고 4회에는 이창진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SSG 마운드를 무너뜨리기에는 화력이 부족했다. 응집력,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가 보이지 않았다.
KIA 최형우. / OSEN DB
누상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어도 나성범과 최형우는 상대 투수들이 경계할 수밖에 없는 타자들이다. 그런데 두 선수 모두 없다. 그러면 상대 팀 처지에서는 부담을 많이 덜고 승부할 수 있다. 차포 떼고 5강 싸움에서 앞서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KIA는 5위 SSG에 2.5경기 차 뒤진 6위다. 두 팀의 맞대결은 앞으로 1경기 남았다. 결국 SSG가 남은 경기에서 많이 지고, KIA가 잔여 일정에서 많은 승리를 챙겨야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앞으로 13경기 남았다. LG, KT, NC, 두산 등 5강권 팀들과 경기도 계속 이어진다. 쉬운 경기가 없다. 아직 5강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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