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2루 주자 아웃을 선언했다면 트리플 플레이가 맞다”.
1일(이하 한국시간)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예선 한국-홍콩전에서 어이없는 심판 판정으로 논란이 발생했다.
1-0으로 앞선 한국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최지훈의 기습 번트와 상대 악송구로 무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노시환은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 강백호가 우익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공이 빠졌다고 판단한 2루 주자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은 급하게 돌아왔고 홍콩 수비진은 2루에 이어 1루를 태그하며 삼중살을 완성하는 듯 했다. 이에 이종열 1루 코치는 선행 주자 최지훈이 송구 전에 2루를 밟았다고 항의했고 2사 2루가 됐다. 하지만 1루심은 최지훈을 1루로 귀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국의 항의에 심판진은 최지훈을 아웃 선언하고 노시환을 1루로 다시 불렀다. 하지만 노시환은 2루 주자 최지훈을 지나쳤기 때문에 세이프가 될 수 없는 상황. 결국 2사 1루 상황에서 20여 분 만에 경기는 속개됐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심판이 2루 주자 아웃을 선언했다면 트리플 플레이가 맞다. 아마도 노시환이 추월한 걸 못 본 거 같다. 정확하게 보면 트리플 플레이가 맞다”고 했다.
이어 “주자들의 판단이 좀 빨랐다고 봐야 한다. 안타가 되는 걸 확인하고 뛰었으면 그런 일이 안 생겼을 텐데 당연히 안타라고 여긴 것 같다. 내일은 이런 미스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자들은 경기 초반 홍콩 투수들의 느린 공에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8회 7점을 추가하며 10-0 콜드 게임 승리로 장식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초반에 타자들이 긴장해서 그런지 공이 느려 타이밍을 못 잡았다. 초반에 막혔는데 4회 김혜성이 혈을 뚫는 한 방을 때렸다”면서 “후반에 나온 투수들은 상대적으로 공이 빨라 타이밍이 맞아 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선발 원태인은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 3이닝을 생각했는데 1-0 상황이라 1이닝 더 맡겼다”면서 “뒤에 투수들은 점수 차에 상관 없이 1이닝씩 맡길 계획이었는데 잘 던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2일 대만전에 대해 “내일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보다 공 빠르니까 잘 대비해야 한다. 타순 변경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