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약체 홍콩을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B조 예선 1차전에서 10-0 8회 콜드 게임로 이겼다.
한국은 2루수 김혜성-중견수 최지훈-3루수 노시환-지명타자 강백호-1루수 문보경-우익수 윤동희-유격수 박성한-포수 김형준-좌익수 김성윤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콩은 3루수 찬척키우-좌익수 영준와이-중견수 조던 원-우익수 응야우팡-포수 베니 탐-지명타자 앤디 로-1루수 라이언 청-2루수 청호이팅-유격수 애슐리 마로 타순을 짰다.
한국은 1회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최지훈의 내야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강백호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문보경이 우전 안타를 때려 1점을 먼저 얻었다.
한국은 1점 차 앞선 4회 윤동희의 내야 안타, 박성한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서 김형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곧이어 김성윤이 볼넷을 골라 누상에 주자가 가득 찼다. 김혜성이 바뀐 투수 렁카호삼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8회 1사 1,3루서 노시환의 적시타와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윤동희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추가한 데 이어 상대 실책과 박성한의 희생 플라이 등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원태인은 4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어 정우영, 최지민, 장현석, 박영현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을 합작했다.
수준 이하의 심판 판정은 아쉬웠다. 1-0으로 앞선 한국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최지훈의 기습 번트와 상대 악송구로 무사 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노시환은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 강백호가 우익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공이 빠졌다고 판단한 2루 주자 최지훈과 1루 주자 노시환은 급하게 돌아왔고 홍콩 수비진은 2루에 이어 1루를 태그하며 삼중살을 완성하는 듯 했다. 이에 이종열 1루 코치는 선행 주자 최지훈이 송구 전에 2루를 밟았다고 항의했고 2사 2루가 됐다. 하지만 1루심은 최지훈을 1루로 귀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국의 항의에 심판진은 최지훈을 아웃 선언하고 노시환을 1루로 다시 불렀다. 하지만 노시환은 2루 주자 최지훈을 지나쳤기 때문에 세이프가 될 수 없는 상황. 결국 2사 1루 상황에서 20여 분 만에 경기는 속개됐다.
한편 홍콩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이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오는 2일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만을 꺾고 B조 1위를 차지하면 큰 어려움 없이 결승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 슈퍼 라운드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대만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은 류중일 감독은 곽빈 또는 문동주를 선발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 제 생각에는 곽빈 또는 문동주를 대만전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분위기. 팀 공식 훈련을 자국 취재진에게만 공개하는 등 전력 노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 구성상 좌타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대만에서 좌완 선발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