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캡틴 오지환이 홈런 포함 장타 3개를 터뜨리며 3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오지환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LG는 장단 14안타를 폭발시키며 7-4로 승리했다.
LG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우승 매직넘버를 '5'에서 '3'으로 줄였다. 이날 NC가 에이스 페디를 내세우고도 한화에 패배했기 때문에 한 개 더 줄었다.
오지환은 0-0으로 맞선 2회 1사 후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이후 박동원의 좌선상 2루타로 홈을 밟아 선제 득점을 올렸다.
1-1 동점인 4회 오지환은 또 선두타자 오스틴이 범타로 물러난 후 좌선상 2루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2사 후 문성주의 좌중간 2루타로 2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 무사 1루에서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이 점프 캐치에 걸려 직선타 아웃이 됐다. LG는 6회 3점을 뽑아 5-3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7회 오스틴의 홈런에 이어 오지환이 알칸타라의 초구 직구(148km)를 때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오지환은 경기 후 "알칸타라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직넘버에 대해 "우리 팀에 매직넘버를 경험한 선수가 몇 안 되더라. 즐기면서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알칸타라 공은 자신이 있는지.
그런 건 아니다. 아무래도 좀 더 빠른 공을 항상 준비하다 보니까, (직구)다음 구종도 2번째 구종, 3번째 구종도 좀 빠르니까 준비가 잘 됐던 것 같다.
또 알칸타라 선수가 우리한테 좀 약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빠른 공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
-홈런 상황을 돌아보면.
직구였다. 오스틴 선수가 앞에서 변화구를 때린 것 같아서… 노림수 보다는 어차피 그 선수가 던질 수 있는 공은 빠른 계통의 공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치자라고 생각했고, 어제도 사실 내 느낌에는 적극적으로 쳤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며칠 전까지 타격 페이스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더 소극적으로 될까봐 더욱 적극적으로 치자, 빠른 공을 못 치면 답이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했다.
-경기 전에 감독이 타선이 좀 올라올 때가 됐다고 했는데. 장타 3개를 쳤고, 타선은 14안타가 터졌다.
장타는 그냥 결과가 장타인 거지, 사실 그렇게 장타를 칠 거라는 생각 못했다. 빠른 공에 대비했던 것이 주요했다. 우리가 항상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빠른 공 투수들을 만나고 나면서 (타격감이) 올라왔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경기 중간에 감독이 퇴장당했다. 선수들한테 영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감독님이 그렇게까지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진짜 팀을 위해서, 또 선수들을 위해서 좀 더 생각하시는 감독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뭉칠 수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상황에 대해서 (감독님이) 어필을 당연히 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지만 인정을 하면서도 정확히 알고 가야겠다, 또 분위기를 끊고 가야겠다고 하셨던 것 같다. 결국 (두산)후속 타자가 그대로 이닝이 끝났고, 또 우리한테 다시 찬스가 왔고 역전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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