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진짜 포수의 힘이 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잠실 라이벌' LG 상대로 연승을 거둔 후 포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지난 30일 LG에 3-1로 승리했다. 이승엽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어제는 진짜 포수의 힘이 컸다"고 칭찬했다.
감독의 칭찬을 받은 포수는 152억 주전 포수 양의지가 아닌 백업 포수 장승현이었다. 전날 양의지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1회초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장승현으로 교체됐다.
앞서 불펜 피칭 과정에서 공을 받다가 왼손 엄지 부위(손바닥)에 타박상으로 출장이 어려웠다. 선발 라인업을 이미 제출된 이후에 부상으로 양의지가 경기 시작에 나왔다가 곧바로 장승현으로 교체됐다. 장승현은 4번타자 포수로 경기를 뛰었다.
4번타자로 장승현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찬스에서 한 방을 때려내지 못했으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1로 앞선 6회 2사1루에서 박해민의 2루 도루를 저지했고, 7회는 1사 1루에서 문성주의 2루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태그 아웃시켰다.
이승엽 감독은 "(도루 저지)그게 컸다. 중간에 1사 1,3루에서 사실 대타를 한 번 써볼까 생각도 했는데, 아무래도 어제 같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현이가 수비적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타격에서 부진했더라고 계속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루 2개 잡은 것과 투수 김동주를 리드한 것, 어제 진짜 포수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장승현은 3회 2사 1, 2루에서 삼진, 5회 1사 1, 3루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타격 부진을 만회하고 남았다.
장승현은 올 시즌 73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1리(137타수 22안타)로 타격은 부진하지만, 양의지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두산은 1일 경기에서 양의지가 4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 감독은 "어제 푹 쉬었으니까 오늘은 나와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두산은 이날 조수행(중견수) 로하스(우익수) 양석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김재환(좌익수) 강승호(2루수) 허경민(3루수) 박준영(유격수) 박지훈(1루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선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알칸타라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LG 상대로는 승리가 없다. 2경기 2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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