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첫 테이프를 끊는다.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약체 홍콩과 첫 대결을 벌인다. 홍콩, 대만, 태국과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홍콩을 상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할 태세. 이번 대회는 선발 투수 예고제를 시행하지 않는다. 현재로서 박세웅 또는 원태인이 홍콩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98 방콕 대회에 이어 2002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 도하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으나 2010 광저우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등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한국 야구는 최근 들어 각종 국제 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남겼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고개를 떨구며 한국 야구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향후 3년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초석이 될 대회다. 이번에 뽑힌 젊은 선수들이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를 이뤄낼 것으로 본다"며 "열심히 지도해서 꼭 금메달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오는 2일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대만을 꺾고 B조 1위를 차지하면 큰 어려움 없이 결승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대만에 덜미를 잡히면 슈퍼 라운드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대만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은 류중일 감독은 곽빈 또는 문동주를 선발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팀의 에이스다. 제 생각에는 곽빈 또는 문동주를 대만전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분위기. 팀 공식 훈련을 자국 취재진에게만 공개하는 등 전력 노출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 구성상 좌타자의 비중이 높은 만큼 대만에서 좌완 선발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향후 수 년간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을 적극 육성한다는 취지로 KBO 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선발을 진행했으며 와일드카드로 만 29세 이하 선수 중 3명을 선발했다.
류중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며 으쌰으쌰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국가대표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지 않아 대만 또는 일본을 상대로 긴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니까 잘 이겨낼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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