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을 앞두고 3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플럿크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우울한 추석 연휴를 보내고 있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가을비로 경기는 지연(12분) 시작됐지만 이날 잠실구장에는 만원 관중(2만 3750명)이 들어찼다.
LG는 두산에 이틀 연속 패배했다. 두산 선발 김동주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단 2안타 2볼넷으로 1점을 얻었다. 3회 박해민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점수였다.
LG 타선은 1회초 2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2회와 4회 그리고 5회는 삼자범퇴로 끝났다. 6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김현수, 오스틴 중심타선이 범타로 물러났고, 2사 후 박해민의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이 끝났다.
LG 선발 최원태는 1회 2사 1루, 2회 2사 2루, 3회 2사 1,2루에서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강승호와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서 병살타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LG는 5회말 1사 3루에서 로하스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1사 1,3루에서 최원태가 장승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최원태에서 박명근으로 투수를 교체, 박명근이 양석환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가 폭투로 던지면서 3루 주자의 역전 득점을 허용했다.
LG는 6회말 1사 1,2루 실점 위기에서 최동환이 구원 투수로 올라와 내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LG 7회 2사 후 김민성의 볼넷과 박동원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신민재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8회말 2사 2루에서 김재호의 2루타로 3-1로 달아났다. 두산 마무리 정철원이 9회 등판해 실점없이 막아내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지난 28일 추석 연휴 첫 날에 삼성에 1-11 대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이정용이 3⅓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당하면서, 일찌감치 주전을 빼고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 29일 두산전은 3-3 동점인 9회 2사 만루에서 유영찬이 조수행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배했다.
LG는 3연패에 빠지면서 자력으로 매직넘버를 줄이진 못했으나, 30일 NC가 삼성에 1-3으로 패배하면서 매직넘버가 '6'에서 '5'로 줄어들었다.
LG는 80승2무51패, 2위 KT에 7경기 앞서 있어 정규 시즌 우승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LG는 남은 11경기에서 5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플럿코의 부상을 둘러싸고 내부 파열음이 터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29일 취재진에게 "플럿코가 남은 정규 시즌에 출장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플럿코는 8월말 투구 도중 부상을 당했고, 골반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한 달 재활을 했는데, 아직 실전 등판 시기는 불투명하다. 플럿코는 지난 23일 잠실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는데, 복귀전을 놓고 코칭스태프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플럿코는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있는 주치의 의견에 따라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내 병원 의료진의 검진 결과와 판단, LG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과는 조금 다르다.
염 감독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재검진을 받은 뒤에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검진을 받고 나서 선수의 의지를 타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괜찮다고 하는데 본인이 미국(주치의)에다 다시 상태를 알아보고 판단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 던지게 할 순 없다. 이미 나는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 선수가 못 던진다고 하면 더 이상 쓸 수 없다”라고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플럿코는 전반기에만 11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4경기에 등판해 1승도 거두지 못했고,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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