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원조 마무리 김강률(35)이 9월 한 달간 관록투를 펼치며 팀의 4위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4위 두산은 라이벌 LG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3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시즌 69승 2무 60패.
김강률은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번째 홀드를 신고했다. 팀의 2연승을 뒷받침한 값진 구원이었다.
김강률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 2사 1, 3루 위기서 김명신에게 바통을 넘겨받았다. 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타석에 등장한 신민재를 슬라이더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강률은 여전히 2-1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선두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후속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3루수 땅볼로 돌려보내며 깔끔한 10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김강률은 3-1로 앞선 9회 마무리 정철원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5개. 깔끔한 위기 수습을 비롯해 귀중한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김강률은 경기 후 “팀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전개 중이고, 추석 연휴에 만원 관중이 잠실 맞대결을 보기 위해 찾아와주셨다. 경기 전부터 중요한 경기라고 느끼며 집중하려 했는데 좋은 결과에 기여해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강률은 올해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두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서도 착실히 재활을 진행하며 1군 복귀의 희망을 놓지 않았고, 다시 1군 무대로 돌아와 순위싸움이 절정인 9월 한 달 동안 5홀드 평균자책점 2.79의 역투를 펼쳤다.
김강률은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아쉬운 결과가 이어졌다. 하지만 1, 2군 코칭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은 배려를 해주셨다. 조금씩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자신감과 구위도 붙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자리를 비운 동안 뒷문에서 헌신한 후배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호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김강률은 “1군에서 빠져있는 동안 (김)명신이, (박)치국이, (홍)건희 등 필승조 후배들이 정말 많은 고생했다. 시즌을 치를수록 지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짐을 덜어주자'라고 다짐했다”라며 “그 다짐을 조금은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고생한 후배들을 위해 내가 궂은일을 할 차례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이제 정규시즌 종료까지 1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 김강률은 “우리 팀은 항상 가을에 강했다. 다만 그걸 신경쓰기 보다는 정규시즌 순위가 정해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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