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수행이 잊지 못할 추석을 보냈다.
조수행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3-3으로 맞선 9회 2사 만루 찬스 상황. 조수행은 LG 유영찬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148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우익수 홍창기가 포구를 포기하자 끝내기 안타를 직감한 조수행은 오른손을 번쩍 들어 홈팀 더그아웃을 향해 환호했다. 1루를 밟은 조수행은 데뷔 첫 끝내기 안타에 뜨겁게 포효했다.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온 동료들도 아낌없는 물세례로 기쁨을 함께 했다.
추석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열광했다. 팀 동료 양석환은 대형 생수통을 들고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축하 물세례를 했다.
2사 만루 상황의 부담감을 이기고 끝내기 안타를 친 조수행은 “솔직히 부담 안 됐다면 거짓인데 최근 타격감이 계속 나쁘지 않아서 자신이 있었다”라며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간 순간 처음 겪는 일이라 소름이 돋았다. 진짜 끝난 건가 싶었다. 처음에는 적시타를 친 기분이었는데 함성이 커서 실감이 났다”라고 말했다.
조수행의 끝내기를 등에 업은 두산은 추석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2연패, LG전 5연패에서 탈출하며 5위 SS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9월 3할1푼6리의 맹타 속 두산 외야 한 자리를 꿰찬 조수행은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자신감이 생긴다. 항상 잘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나올 것 같다”라고 이날의 승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