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홈런왕 경쟁이 시즌 막판 뜨겁다. 4명의 거포가 공동 1위가 됐다. 4인4색이다. 누가 되든 개인 첫 홈런왕 영광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곤도 겐스케(30)는 29일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사 1,2루에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로 연결했다. 소프트뱅크는 유격수 직선타, 삼진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곤도는 3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6회 1사 후 한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양 팀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0승째를 기록했다. 9회 마무리 오스나가 등판해 1점 차를 지키며 세이브를 따냈다.
소프트뱅크는 치열한 2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3위 라쿠텐에 1경기, 4위 지바 롯데에 1.5경기 앞서 있다.
결승타의 주인공 곤도는 이날 시즌 25번째 홈런을 터뜨려, 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홈런 1위가 4명이다. 곤도를 비롯해 아사무라 히데토(32, 라쿠텐), 그레고리 폴랑코(32, 지바 롯데), 만나미 츄세이(23, 니혼햄)가 그 주인공이다.
곤도는 지난해까지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다. 2021년 11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그런데 올해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자마자 25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해까지 니혼햄에서 11시즌을 뛴 곤도는 FA 자격을 얻어 소프트뱅크와 7년 50억엔(약 455억원) 계약을 했다. 올 시즌 곤도는 홈런 공동 1위와 함께 타점 1위(85개), 타격 2위(.300)에 올라 있다. 타율은 리그 1위 톤구 유마(.307)에 7리 뒤져 있다. 2004년 마쓰나카 노부히코(당시 소프트뱅크) 이후 19년 만에 퍼시픽리그 타격 3관왕(홈런, 타점, 타격)에 도전하고 있다.
폴랑코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뛸 때 팀 동료였다. 강정호는 2015~1019년 피츠버그에서 뛰었고, 폴랑코는 2014~2021년 피츠버그에서 활약했다. 2016년 22홈런, 2018년 23홈런을 기록했다.
폴랑코는 지난해 일본으로 진출해,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138경기에서 타율 2할4푼 24홈런 58타점 55득점 OPS .762를 기록했다. 시즌 후 요미우리는 폴랑코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방출했다.
요미우리에서 200만 달러를 받았던 폴랑코는 올해 지바 롯데와 13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지바 롯데와 계약해 117경기 타율 2할4푼5리 25홈런 72타점 41득점 OPS .773을 기록하고 있다.
만나미(23)는 2019년 데뷔했지만 2경기 4타수 무안타였다. 2021년 49경기 5홈런, 2022년 100경기 14홈런에 그쳤다. 올해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25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난 2년간 19홈런이었는데, 올해 파워가 업그레이드였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은 만나미의 홈런왕 경쟁을 위해 9월초부터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한 타석이라도 더 타격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아사무라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전 경기 출장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29일까지 라쿠텐의 136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8년째 전 경기 출장 ‘철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8월 8일 오릭스전부터 29일까지 1155경기 연속 출장, 퍼시픽리그 연속 출장 신기록을 늘려 가고 있다. 아사무라는 2018~2020년 3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 27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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