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가 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볼티모어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00승 고지를 밟은 볼티모어는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1966년, 1970년, 1983년)을 차지한 볼티모어는 이번이 통산 10번째 지구우승이다. 앞서 1969년, 1970년, 1971년, 1973년, 1974년, 1979년, 1983년, 1997년, 2014년에 지구 우승을 거머쥐었다.
1970년대 강팀으로 군림했던 볼티모어는 최근에는 약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1997년 지구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1년까지 1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러한 이미지가 강해졌다. 2010년대에는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이러한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씻어냈지만 2016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패한 이후 다시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약팀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하지만 2018년 115패, 2019년 108패, 2021년 110패를 기록할 정도로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한 볼티모어는 착실하게 특급 유망주들을 모았고 지난 시즌 83승 79패 승률 .512를 기록하며 6년 만에 위닝 시즌을 만들어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올 시즌 볼티모어가 아메리칸리그 지구우승을 차지할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022년 83승 79패로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음에도 볼티모어는 지구 우승 후보로 고려되지 않았다. 와일드카드에는 도전할 수 있겠지만 지구 우승은 아닐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볼티모어의 놀라운 성과에 주목했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 역시 시즌 전 볼티모어가 80승 82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예상은 볼티모어가 통산 6번째 100승 시즌을 만들어내며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볼티모어의 이러한 성과는 특급 유망주들이 기대대로 성장했기에 가능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애들리 러치맨은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에 152경기 타율 2할7푼7리(582타수 161안타) 20홈런 79타점 OPS .810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간판 포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솔직히 시즌 전 우리의 목표는 모든 경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라고 말한 러치맨은 “우리 지구는 정말 강하기 때문에 힘든 시즌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지구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목표를 갖기 어려웠다”라고 우승을 기뻐했다.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아무도 우리가 이길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매체에서 우리가 퇴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리고 나는 우리 선수들이 그런 사실을 알기를 바랐다. 그들은 그러한 전망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며 의지를 불태웠다”라고 말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승을 달성한 볼티모어는 리그 승률 1위를 확정하며 1번 시드를 받았다. 다가오는 10월 개최되는 포스트시즌에서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한다.
놀라운 시즌을 만들어낸 볼티모어가 1983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40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