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에 100타점 타자가 4명이나 된다. LA 다저스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다저스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5-14로 졌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다. 1회 J.D. 마르티네스가 시즌 32호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무키 베츠(106타점), 맥스 먼시(105타점), 프레디 프리먼(101타점)에 이어 올 시즌 다저스에서 4번째로 100타점 반열에 올랐다.
‘MLB.com’에 따르면 한 시즌에 100타점 타자 4명을 배출한 것은 다저스 역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31번째 기록으로 2000년대 이후로는 4번째.
앞서 2000년 애너하임 에인절스(모 본 117타점, 개럿 앤더슨 117타점, 트로이 글로스 102타점, 다린 얼스태드 100타점), 200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게리 셰필드 132타점, 앤드류 존스 116타점, 하비 로페즈 109타점, 치퍼 존스 106타점),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테오스카 에르난데스 116타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111타점, 마커스 시민언 102타점, 보 비셋 102타점)가 달성했다.
베츠는 1번타자로 한 시즌 최다 106타점을 기록했고, 먼시는 개인 최초로 100타점을 넘겼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타점을 올린 프리먼이 28일 콜로라도전을 마친 뒤 “100타점은 좋은 기록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록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마르티네스가 100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는데 바로 다음날 마르티네스가 100타점을 돌파하며 4명이 위업을 함께했다. 마르티네스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110경기 만에 100타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마르티네스는 “특별한 기록이다. 타격이 정말 좋은 팀에서 뛴 적이 많지만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이 기록은 우리 팀 타선의 위아래가 얼마나 깊은지 말해준다”고 이야기했다. 팀 OPS 2위(.797)에 오른 다저스는 하위타선부터 꾸준히 출루하면서 타점 찬스를 마련했다. 물론 홈런으로 직접 만든 타점도 비중이 크다. 베츠(39개), 먼시(36개), 마르티네스(32개), 프리먼(28개) 4명이 총 135홈런을 합작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정말 인상적인 기록이다. 이 선수들이 얼마나 재능 있는지 알 수 있다. 타자들은 출루를 해야 하지만 야구의 목적은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4명의 선수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치켜세웠다.
2000년대 들어 세이버메트릭스 시대가 되면서 타율이나 타점 같은 클래식 기록이 더 이상 선수 평가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팀 전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타점은 과대평가된 구시대적 기록으로 평가 절하된다.
타점이 선수 개인 평가에 적합한 기록은 아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 지표로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결국 야구는 득점을 올려야 이기는 경기이고, 타점 기회를 꾸준히 살리는 타자는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