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와 등판 순서 바뀐 류현진, 10월 1일 TB전 등판 확정…토론토, 치열한 PS 경쟁에 믿음 잃었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의 선발등판이 하루 늦어졌다. 

캐나다매체 스포츠넷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기쿠치 유세이가 오는 30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류현진은 두 번째 경기로 등판이 연기됐다”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케빈 가우스먼-호세 베리오스-크리스 배싯-류현진-기쿠치의 순서로 운용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류현진과 기쿠치의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기쿠치는 마지막 등판 이후 휴식일이 하루 있었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다. 류현진은 6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게 됐다. 

토론토가 류현진과 기쿠치의 등판 순서를 바꾼 것은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토는 올 시즌 88승 71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마지막까지 안심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87승 72패)과는 1게임차, 4위 시애틀(86승 73패)과는 2게임차로 격차가 크지 않다. 마지막 3경기에서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이에 토론토는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류현진보다는 기쿠치에게 보다 중요한 탬파베이와의 3연전 첫 경기를 맡겼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5이닝 4실점 패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며 약 13개월 만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10경기(49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9월 들어 5경기(25이닝) 2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특히 지난 24일 탬파베이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류현진은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도 탬파베이를 상대로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 패전을 기록한 아픈 기억이 있다. 여기에 올 시즌에도 탬파베이를 만나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쿠치의 등판을 하루 앞당긴 것은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토론토는 현재 시점에서는 기쿠치-류현진-가우스먼으로 올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르게 된다. 그렇지만 시즌 최종전이 열리기 전에 포스트시즌 진출, 혹은 와일드카드 2위를 확정할 경우 가우스먼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기용하고 시즌 최종전은 불펜데이로 치를 가능성이 크다. 등판 일정과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3전2선승제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류현진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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