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로하스가 연타석 홈런의 비결로 LG와의 라이벌 의식을 꼽았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3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4위 두산은 추석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2연패, LG전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68승 2무 60패를 기록했다. 5위 SSG와의 승차는 다시 3경기가 됐다.
로하스는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기세가 좋은 LG 12승 에이스 임찬규를 상대로 KBO 무대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신고했다.
첫 타석부터 아치를 그렸다. 0-2로 뒤진 1회 1사 1루서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볼카운트 2B-2S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130km)을 공략, 18일 광주 KIA전 이후 8경기 만에 시즌 16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로하스는 멈추지 않았다. 2-2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다시 임찬규 상대로 역전 솔로홈런을 쳤다. 3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높게 형성된 5구째 직구(142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시즌 21호, 통산 1167호이자 개인 2호 연타석 홈런이었다. 로하스는 5월 20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로하스는 경기 후 “홈런 하나도 쉽지 않은데 두 개를 연달아 치니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그 홈런이 팀 승리에 보탬이 돼 더욱 그렇다”라며 “맞는 순간 느낌이 좋아 직감했다. 공을 항상 강하게 때린다면 결과는 따라준다는 생각으로 매 타석 임하는데 그 계획대로 잘 됐다”라고 흡족해했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라이벌 LG 상대로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9패 절대적 열세였다. 이날도 1회부터 선발 최원준이 2실점하며 출발이 불안했지만 로하스가 홈런 두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승엽 감독도 “로하스의 홈런을 칭찬하고 싶다. 1회 선취점을 빼앗겨 자칫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는데 로하스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로하스는 “LG 상대로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두 팀의 관계를 전해들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라며 “팀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올라온 상황이다.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연타석 홈런의 비결을 전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위 SSG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2년 만에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로하스는 “두산은 올해 무조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 가을의 끝까지 팬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매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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