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우여곡절 끝에 라이벌 LG전 5연패를 끊었다.
두산 베어스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4위 두산은 추석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최근 2연패, LG전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68승 2무 60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1위 LG는 80승 2무 50패가 됐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는 6에서 머물렀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박동원(포수)-안익훈(좌익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맞섰다. 주전 외야수 문성주는 컨디션 저하로 휴식을 부여받았다.
선취점은 LG 차지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두산 선발 최원준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 홍창기가 안타와 2루 도루로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박해민이 1타점 2루타, 김현수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오지환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 2루 찬스는 김민성이 삼진, 박동원이 유격수 뜬공에 그치며 무산됐다.
두산이 1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조수행이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로하스가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로하스는 2B-2S에서 LG 선발 임찬규의 5구째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130km)을 공략, 18일 광주 KIA전 이후 8경기 만에 시즌 16번째 홈런을 신고했다.
로하스는 멈추지 않았다.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또 다시 임찬규 상대로 역전 솔로홈런을 쳤다. 3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높게 형성된 5구째 직구(142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KBO리그 시즌 21호, 통산 1167호이자 개인 2호 연타석홈런이었다. 로하스는 5월 20일 수원 KT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LG 타선은 1회 이후 최원준 공략에 애를 먹었다. 2회 1사 2루, 3회 무사 1루 찬스 무산 이후 4회부터 6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당했다. 7회 대타 문성주의 볼넷과 박동원의 진루타로 2사 2루를 맞이했지만 안익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도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6회 선두 양석환과 김재환의 연속안타에 이어 강승호가 병살타, 허경민이 좌익수 뜬공으로 득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7회 1사 후 3루타로 출루한 정수빈은 포수 박동원에게 견제사를 당했다.
LG가 8회 힘을 냈다. 선두 홍창기와 김현수가 안타로 2사 1, 3루 밥상을 차렸고, 오스틴이 두산 마무리 정철원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다시 3-3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는 마지막 9회였다. 선두 김재환의 볼넷에 이어 강승호의 번트가 투수 야수선택이 된 상황. 그러나 허경민의 중전안타와 폭투, 김재호의 자동고의4구로 1사 만루가 됐고, 대타 김인태의 짧은 중견수 뜬공에 이어 조수행이 극적인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6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무산됐다. 3회 공 3개로 이닝을 끝내며 KBO리그 역대 54번째, 베어스 10번째 한 이닝 최소 투구 기록을 세웠다. 베어스의 최근 기록은 2021년 9월 5일 대구 삼성전 9회 김강률의 3구였다.
이어 김강률, 정철원이 뒤를 지켰고, 정철원은 행운의 구원승을 챙겼다. 타선에서는 연타석홈런의 로하스가 가장 돋보였다.
반면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에도 패전을 면했다. 패전투수는 유영찬. 홍창기, 김현수의 2안타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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