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부당한 판정은 처음” 뿔난 하퍼, 3루심에게 돌진…체크스윙 오심, 선수도 중계진도 분노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9 20: 00

3루심의 체크스윙 판정에 분노한 브라이스 하퍼(31·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석연치 않은 퇴장을 당했다. 중계사 리플레이 확인 결과 하퍼의 방망이는 돌지 않았다. 
하퍼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퇴장 당했다. 
1회 볼넷을 골라낸 하퍼는 1-1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피츠버그 선발 루이스 L. 오티즈를 만나 3B-2S 풀카운트를 맞이했고, 6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체크스윙 했는데 3루심의 오른손이 올라가며 헛스윙 삼진이 선언됐다. 

MLB.com 중계화면 캡처

MLB.com 중계화면 캡처

하퍼는 볼넷 출루를 위해 우측 정강이 보호대를 해체했지만 3루심의 스윙 판정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헬멧을 벗은 뒤 3루심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고, 이를 본 3루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하퍼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3루심을 쪽으로 돌진해 심판 얼굴 바로 앞에서 오른팔로 무언가를 지적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격한 항의를 이어갔다. 
하퍼는 코칭스태프의 제지 속 항의를 멈추고 더그아웃으로 걸어들어갔다. 시티즌스 뱅크 파크의 홈팬들은 하퍼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고, 하퍼는 들고 있던 헬멧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이에 화답했다. 
MLB.com 중계화면 캡처
중계화면의 리플레이 상 하퍼의 방망이가 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루심의 명백한 오심이었다. 현지 중계진은 “3루심의 판정은 공정하지 않다. 지금까지 저런 판정을 본 적이 없다”라며 심판을 비난했다. 
한편 하퍼가 던진 헬멧은 헤이든 도프먼이라는 10살 어린이 팬이 주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헬멧이 누군가의 손에 튕겨져 구역과 구역 사이 통로에 떨어졌고, 도프먼의 아버지를 비롯한 5명의 팬이 헬멧이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손을 뻗었다. 
도프먼의 아버지는 “헬멧을 집어든 순간 성인 남자 4명이 이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들었다. 내 쪽으로 끌어당기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들었지만 그 순간 아이가 옆에 서 있는 걸 봤고, 헬멧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에게 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다른 팬들도 ‘아이에게 주세요’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헤이든이 헬멧을 갖게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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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의 헬멧을 갖게 된 행운의 어린이 팬 / NBC스포츠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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